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

[촉각전시물] 청동 투구

이 청동 투구는 2,600여 년 전 그리스에서 제작되었습니다. 투구 전체가 일체형으로 만들어졌으며, 눈과 입을 제외한 머리 전체를 감싸는 형태를 띱니다. 머리 아래가 잘록하게 들어가고 목 부분이 나팔처럼 퍼진 모습이 특징입니다. 뒷면 안쪽에는 두 개의 동판에 간략한 투구 설명과 함께 이 투구는 “1936년 제11회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경기의 우승자에게” 주는 것임을 알리는 글귀가 새겨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 투구는 당시 마라톤 경기의 우승자였던 손기정 선생에게 바로 전달되지 못했습니다. 그 후 투구를 되찾으려는 선생의 노력 끝에 50년 뒤인 1986년에야 정식으로 투구를 되돌려받을 수 있었습니다. 손기정 선생은 “나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것”이라며 1994년 투구를 국가에 기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