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

매화에 둘러싸인 서옥

‘매화서옥도梅花書屋圖’는 북송北宋의 시인 임포林逋(967∼1028)가 서호西湖의 고산孤山에서 매화를 아내로 삼고 학을 아들로 삼아 평생을 은둔하며 살았다는 이야기를 그린 그림입니다. 이 병풍의 상단에는 임포에 대해 언급한 글이 있는데, 청나라 화가 금농金農(1687~1764)이 지은 글을 번만인樊漫人이 인용해서 적은 것입니다. 병풍의 상단에 두 편의 글을 남긴 번만인이 누구인지는 파악되지 않습니다. 다만, 화면 좌측 하단의 인장과 화풍으로 볼 때 이 작품의 작가를 조선 말기 화가 이한철李漢喆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림은 중앙의 초가집과 두 마리 학, 매화나무 모두 주제를 충실히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19세기 제작된 매화서옥도 중 규모가 가장 큰 예로서, 당시 유행한 매화서옥도의 한 양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소장품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