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감과 관음보살
이 불감과 보살상은 일제강점기에 국내에서 전시된 기록이 있으나, 이후 일본으로 유출되어 공개되지 않다가 2018년 ‘국립중앙박물관회 젊은친구들’이 되찾아 박물관에 기증했습니다. 불감은 불상과 함께 제작하여 사찰 이외의 장소에서 예불할 때 사용하거나, 탑을 세우면서 안에 봉안하기도 합니다. 이 불감의 윗부분은 지붕형태가 아닌 납작한 모양으로, 윗면에 고리 2개가 달려 있습니다. 문 안쪽에는 금강역사상金剛力士像을 새겼고, 내부 정면에는 본존불과 협시보살이 제자와 팔부중에 둘러싸인 장면을 표현했습니다. 관음보살상은 연꽃이 맞붙은 형태의 대좌, 한쪽 다리를 세운 윤왕좌輪王坐의 자세, 원반형 귀걸이 등에서 중국 원·명대 불상의 영향을 받은 고려 말 조선 초에 제작된 불상의 특징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불감과 보살상은 하나의 세트로 제작된 것인지 알 수 없으나, 양식이 유사한 점에서 비슷한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