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황후 옥보
미국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은 총 93점의 우리 문화유산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습니다. 그 중심에는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 큐레이터 조창수趙昌洙(1925~2009)와 한국문화유산기금이 있었습니다. 조창수 선생은 미국인이 소장하고 있던 우리나라 문화유산이 경매될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소장자를 찾아가 설득하는 한편, 기금 마련을 위해 재미교포 모금운동을 벌였습니다. 우리 문화유산을 되찾고 지키고자 한마음이 된 이들의 노력으로, 명성황후, 고종, 순종 어보와 철인왕후 옥책, 순종 금책 등 구한말 궁중 문화유산을 포함한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들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1921년 3월 9일 명성황후(1851~1895)에게 ‘제휘열목齊徽烈穆’이라는 존호를 더하면서 올린 옥보입니다. ‘효자원성정화합천홍공성덕제휘열목명성태황후보孝慈元聖正化合天洪功誠德齊徽烈穆明成太皇后寶’의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효자, 원성, 정화, 합천, 홍공, 성덕은 1872년, 1888년, 1890년, 1892년, 1900년, 1901년에 받은 존호이며, 명성은 1897년에 올린 시호입니다. 태황후는 1907년에 올린 황후의 호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