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 왕세자책봉 교명
미국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은 총 93점의 우리 문화유산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습니다. 그 중심에는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 큐레이터 조창수趙昌洙(1925~2009)와 한국문화유산기금이 있었습니다. 조창수 선생은 미국인이 소장하고 있던 우리나라 문화유산이 경매될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소장자를 찾아가 설득하는 한편, 기금 마련을 위해 재미교포 모금운동을 벌였습니다. 우리 문화유산을 되찾고 지키고자 한마음이 된 이들의 노력으로, 명성황후, 고종, 순종 어보와 철인왕후 옥책, 순종 금책 등 구한말 궁중 문화유산을 포함한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들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1875년에 고종(재위 1863~1907)이 척拓(훗날의 순종)을 세자로 책봉하면서 내린 교명입니다. 비단 두루마리에 글이 적혀 있으며 처음과 말미에는 각각 용 두 마리가 그려져 있고, 문서 마지막에는 어보御寶가 찍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