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은 부처의 사리(舍利)를 모신 불교의 예배 대상으로, 사리 신앙의 발전에 따라 존엄한 위치에 모셔졌다. 탑 내부에는 사리 외에도 부처의 말씀인 불경(佛經)이나 소탑(小塔)을 안치하여 장엄하였다. 불경에는 소탑 99기를 안치하면 9만 9천의 불탑을 조성하는 것과 같다는 조탑 공덕이 있어, 많은 소탑들이 탑 속에 봉안되어 왔다. 동화사 《납석제소탑》, 《불굴사석가탑》, 《황룡사지구층탑》, 《해인사길상탑》 등에서 발견된 고대의 소탑들도 이와 같은 조탑 공양 법식에 의해서 건립되었다. 이것은 해인사의 길상탑에서 발견된 소탑들이다. 1966년 도굴단으로부터 압수된 것으로 모두 157기(基)이다. 157기가 모두 같은 형식으로 흙으로 만들어졌다. 기단부(基壇部), 탑신부(塔身部), 상륜부(相輪部)로 이루어져 실제 탑과 동일한 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높이가 6.5-7cm인 작은 탑이지만 투박하나마 충실히 탑 모양을 재현하였다. 이러한 소탑들은 법사리 공양에 따른 고대인의 신앙심과 당시의 사회상을 오늘에 전해 주는 귀중한 자료들이다. 《탑지》 4매와 함께 회수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