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법인의 이 상은 화불있는 보관을 썼으며 양 어깨로 머리가 흘러내리고 가슴과 다리에는 영락장식이 음각되어있다. 통견의 대의는 느슨하고 두껍게 묘사되었고 얼굴은 통통하나 형식화되어 딱딱한 인상을 준다. 대좌는 금동판으로 앙련과 복련문이 타출되었고 상하단 테두리에는 단선의 종선이 음각되었다.이 불상은 1982년 10월 금강산 향로봉에서 출토된 금동아미타삼존상의 사례와 조각형식이 같은 유형에 속하여 주목된다. 불상 내 복장물은 두 개의 덩어리로 이루어져있었고, 입구 쪽은 여러 종류의 직물과 색실의 뭉치로 메꿔져 있었다. 입구쪽에 있던 뭉치에서 실에 꿰어진 유리구슬(구5269(6-6))이 나왔다. 불상 내부의 몸체에서 목까지의 공간을 메우던 남색 직물뭉치에서는 금속제 구슬과 은제 화형장식, 백색유리구슬, 광물편, 종자, 목재편(구5269(6-1~6-5))이 확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