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日傘)은 볕을 가리기 위한 큰 양산으로, 산(傘)은 덮는다는 의미로 개(蓋)로도 부른다. 일산은 일반적으로 의식을 행하거나 주인이 행차할 때 종이 받쳐 드는 우산이다. 고구려 벽화고분에는 일산의 자루가 위쪽에서 꺾여 사람의 머리가 일산의 중앙에 오도록 되어 있다. 부채처럼 펼쳐진 일산의 살 끝부분에는 천을 고정시키고 모양을 내기 위해 장식하는데, 이것을 ′일산살꼭지′라고 부른다. 낙랑 무덤에서는 금동으로 된 살꼭지가 남아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의식용으로 사용된 일산이 무덤에 묻힌 사람의 신분을 나타내주기 때문에 금동으로 제작되어 무덤에 함께 묻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이 일산살꼭지의 형태는 대체로 끝부분이 네 개의 꽃잎이 활짝 핀 꽃모양이며, 크기가 작은 살꼭지의 경우는 원판모양으로 된 것도 있다. 살과 연결되는 부분은 원통형으로 되어 있으며, 한쪽에 거꾸로 달린 돌기가 있어 이곳에 끈으로 고정시켰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