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단령에 쌍학흉배와 서대를 착용한 전신교의좌상이다. 교의에는 표피가 깔려 있고, 족좌대 위는 화문석으로 마무리 되었다. 화면 좌측 중간에 ‘보국숭록대부행판돈녕 시충헌공 죽산안공휘윤행 자 성지 호 담헌 영정(輔國崇祿大夫行判敦寧 諡忠憲公 竹山安公諱允行 子 性之 號 澹軒 影幀)’이라는 글씨가 있어 안윤행의 초상임을 알 수 있다. 얼굴은 오른쪽으로 약간 향하고 몸체는 정면상에 가깝게 그렸는데, 발은 다시 측면의 시점으로 그렸다. 이에 비해 교의는 훨씬 더 오른쪽을 향하고 있다. 얼굴에 비해 몸체는 다소 왜소한 모습이다. 운보문 단령에 쌍학흉배와 서대를 착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적어도 1769년에 형조판서에 오른 이후에 그려진 것으로 보이며, 초상화에 쓰인 글씨로 보아 시호가 내려진 1790년 이후에 유상(遺像)으로 그려진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혹은 시호가 내려진 후 이미 그려진 상에 글씨를 썼을 가능성도 있다. 정1품의 관직을 받지 않았음에도 서대를 착용한 것은 원래의 관직보다 관복의 품계를 한 등급씩 올려 그리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한 예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