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른명칭
桃源行舟圖, 도원행주도
- 국적/시대
한국 - 조선
- 재질
섬유 - 견
- 작가
안중식(安中植, 1861-1919)
- 분류
문화예술 - 서화 - 회화 - 일반회화
- 크기
세로 238.6cm, 가로 65.5cm, 축 길이 72.1cm
- 소장품번호
동원 2556
안중식은 다양한 분야의 그림과 글씨에 뛰어난 선비 출신의 화가로 호는 심전(心田), 경묵도인(耕墨道人), 불불옹(不不翁)이다. 조석진(趙錫晉)과 함께 장승업(張承業) 밑에서 그림을 배웠다. 또한 조석진과 함께 왕의 초상화 제작에 참여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아, 조선 말기에서 근대에 이르기까지 화단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한국 최초의 근대미술학교 서화미술회(書?美術會)에서도 함께 제자들을 길러냈는데, 그들 문하에서 중세로부터 근대로 넘어가는 대표적 화가들이 배출되었다.이 그림의 화면 위쪽에 적힌 ″을묘년 늦은 봄 심전 안중식(時乙卯暮春心田安中植)″라는 글을 통해 1915년, 즉 안중식의 만년기 작품임을 알 수 있다. 이는 중국 진대(晋代)의 도연명(陶淵明)이 지은 『도화원기桃花源記』를 바탕으로 한 ′무릉도원(武陵桃源)′을 그린 것으로, 무릉(武陵)에 사는 한 어부가 배를 타고 가다가 길을 잃어 복숭아꽃이 만발한 별천지에 이르렀다는 이야기이다. 고사의 내용에 걸맞게 높은 산세와 기이하고 복잡한 산수의 모습을 녹색과 분홍색을 사용하여 환상적인 이상향을 만들어냈다. 이 그림에서 별천지의 환상적인 분위기를 광물성의 녹색을 화면 전반적으로 사용하고 곳곳에 분홍색을 사용하여 효과적으로 연출했고, 섬세한 필치로 경물을 묘사하여 수준 높은 청록산수화를 완성시켰다. 피마준과 태점으로 산맥 융기를 꼼꼼히 표현하고 다양한 형상의 나무들은 가는 붓으로 상세하게 표현했다. 이 그림과 같이 화면 가득히 경물을 복잡하게 배치하고, 산맥이 열리고 닫힘의 반복을 보이는 방식의 산맥 표현인 용맥(龍脈) 방식으로 산을 표현하였으며, 감각적이고 화려하게 채색하였는데, 이는 이 시기 장승업을 중심으로 한 화가들이 제작한 사왕화풍(四王畫風)의 산수화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다. 장식적 성향이 짙은 면모는 청말 상해지역 사왕화풍의 특징과 유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