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른명칭
書簡紙와 詩箋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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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명칭
시전지
- 국적/시대
한국 - 조선
- 재질
종이
- 분류
주생활 - 생활용품/가전 - 문방구
- 소장품번호
신수 11052
- 전시위치
기증3
시전지(詩箋紙)는 글을 쓰도록 만들어진 종이를 일컫는 것으로, 대량생산을 위해 이를 판화로 찍어내는 시전지판이 함께 전하고 있다. 조선시대 시전지는 16세기에 시작되어 17세기 이후 크게 유행하였는데, 주로 예술적 감성을 지닌 문인들이 즐겨 사용하다가, 19세기에 이르면 새로운 서화수요층으로 부상한 중인들에 의해서도 소비되었다. 다양한 색상과 문양을 가진 시전지는 선물용으로도 많이 사용되었고, 글의 내용과 글씨를 담기 위해 시전지를 이용하는 경우도 많았다. 매화나 국화 등의 꽃 문양이 주요 소재로 사용되었는데, 매화는 가장 먼저 피는 꽃으로 봄소식이나 기쁜 소식을 상징하고, 국화는 도연명의 은둔생활을, 도화는 무릉도원의 유유자적한 삶을 상징하는 뜻으로 쓰여 장식성 뿐 아니라 들어갈 내용에 맞게 사용되기도 하였다.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시전지들이 대량 생산되면서 소비층이 크게 확대되었다. 강이천(姜彝天, 1769-1801)의 「한양가(漢陽歌)」 등에 따르면 한양의 광통교 서화시장에는 각종 종이를 비롯해 포목·그림·문방구 등을 판매하는 정두환지전(鄭斗煥紙廛)과 같은 지전이 성업하였고 이곳의 주요 판매 상품 중 하나가 시전지였다. 19세기 후반 중국에서 수입된 시전지는 색상이 다양하고 화려할 뿐만 아니라 생산된 곳의 이름이나 화가의 낙관이 함께 수준 높은 그림들이 새겨져 있어 회화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