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식
- 중앙박물관
- 작성일 2006-01-17
- 조회수 5381
- 담당자 미술부 문동수 (s8r+)
김정희 <세한도>, <묵란도> 1월 31일까지 특별 연장 전시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건무)은 조선시대의 명품인 김정희의 <세한도>(국보 제180호)와 <묵란도>를 1월 31일(화)까지 연장 전시한다. 당초 1월 8일(일)까지 예정된 전시를 마치고 소장자에게 반환될 계획이었으나 <세한도>에 대한 관람객들의 높은 관심에 부응하여 소장자가 흔쾌히 연장 전시를 허락한 것이다.
사진과 책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김정희의 <세한도>와 <묵란도>는 그의 철학과 예술역량을 여실하게 보여주는 대표작이다. 특히 많은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은 <세한도>는 김정희(1786~1856)가 59세(1844년작)에 그린 것으로 제주도에서 5년째 유배생활을 하던 중에, 그의 제자 이상적(1804~1865)이 자신을 대하는 한결같은 마음에 감격하여 그려 보낸 작품이다.
<불이선란도(不二禪蘭圖)>로 널리 알려진 <묵란도>는 김정희가 난초를 그리지 않은지 20년만에 문득 득도한 듯 난초의 본질을 그릴 수 있게 되었다고 스스로 흡족해 한 작품이다. 이 작품들은 조선의 예술사를 대표하는 걸작으로서 이번 특별공개를 통해서 김정희의 삶과 예술혼을 전할 수 있는 귀중한 계기가 되고 있다.
이밖에 윤두서의 <자화상>은 예정대로 전시를 종료하고 1월 10일(화)부터는 김정희의 글이 써 있는 이재관필 <강이오 초상>으로 교체 전시된다.
<붙임> 미술관 회화실 특별 연장 전시 작품
김정희 필 <세한도>, 1844년, 종이에 먹, 23.8X108cm, 국보 제180호, 손창근 소장
조선 말기의 뛰어난 학자이자 서화가인 김정희(1786∼1856)의 대표작이다. “세한도歲寒圖”라는 제목은 추운 시절이 되어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시들지 않음을 알 수 있다는 공자의 말에서 나왔다. 까칠한 마른 붓질과 절제된 묘사는 그림의 뜻과 정신을 중요시하는 문인화의 특성을 잘 보여준다.
김정희 필 <묵란도>, 19세기, 종이에 먹, 55X31.1cm, 손창근 소장
이 그림은 오른 쪽으로만 휜 난 잎의 배치와 여러 마디로 꺾여진 듯한 모습이 전통적인 난초그림과는 다른 품격을 보여 준다. 화면에 가득한 추사체의 글씨는 다섯 번에 걸쳐 쓴 자평自評이다. 글은 쓸 때마다 각기 다른 호를 새긴 도장을 찍었다.
<새로 전시되는 작품>
이재관필 강이오 초상, 63.9×40.3cm, 비단에 채색
강이오는 조선 후기의 문인화가이자 정조 연간 서화계의 총수격인 강세황(姜世晃)의 손자이다. 관복을 입은 상반신만을 그렸지만 강이오의 모습이 생생하게 잘 반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