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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2005-04-11
- 조회수 2625
- 담당자 김성명 ()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건무)은 4월 12일(화) 오후 5시 용산 새 박물관 1층 소강당에서 초대 국립박물관장 여당(藜堂) 金載元 博士 15주기 추모행사를 유족과 함께 마련하였다.
이 추모 행사는 여당 김재원 박사의 15주기를 맞아 유족인 김리나(홍익대학교 교수), 김영나(서울대학교 교수)가 ‘여당장서’를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것과 ‘藜堂金載元博士寄贈圖書目錄’ 발간과 봉정, 여당의 유고 수필집 ‘동서를 넘나들며’ 출판을 기념하기 위하여 특별히 마련되었다.
이 날 행사는 여당 김재원 박사의 지인, 문화계와 박물관 관련 인사를 모시고 진행되며, 국립중앙박물관장의 인사말, 여당 약력 소개, 고인에 대한 묵념과 이난영(전 국립경주박물관장, 현 동아대학교)·안휘준(서울대학교)교수의 추모사, ‘여당장서’기증과 '여당김재원박사기증도서목록' 봉정, 여당 회고 영상물 상영(육성녹음 포함), 유족대표 인사, 기념촬영, 다과회 순으로 이어지며, 여당 김재원 박사의 논저도 전시된다.
여당 김재원 박사는 1909년 함흥 태생으로 1920, 30년대에 독일과 벨기에에서 유학하였으며, 1945년부터 1970년까지 25년 동안 국립박물관장을 역임하였다. 여당은 관장 재임시 광복과 미군정, 한국전쟁 등 열악한 환경 속에서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를 지킨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그는 미군정으로부터 박물관 인수와 독립된 직제의 확보, 경주·부여·공주·개성 등 지방 분관 체제 마련, 미래의 ‘박물관 사람들’ 충원 등 초창기 국립박물관의 운영의 틀을 세워 오늘의 국립박물관이 있도록 하였다.
광복 후 일본인들이 수집한 문화재를 신속하게 접수하였고, 미군이 군용막사를 지으려고 경복궁을 파헤친 것을 세상에 알린 사건으로 미군정 당국으로부터 어려움을 겪은 일 등은 유명한 일화이다. 특히 한국 전쟁 당시에 박물관 소장품을 전쟁의 포화 속에서 안전하게 지켜 낸 일은 그의 냉철한 판단과 국제적인 인간관계와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여당은 또한 국외의 선진 학풍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고고학과 미술사학의 학문발전과 후학 양성에 크게 이바지하였다. 1946년 국내 최초의 발굴인 경주 ‘호우총’ 조사를 시작으로 국립박물관의 초창기 발굴조사와 보고서 작성을 주도하였으며, 1968년 학국고고학회의 창간과 초대회장 역임 등 한국 고고학의 기초를 다졌다. 1949년에는 박물관 사람들을 중심으로 ‘미술연구회’ 조직과 시민강좌 개설로 한국미술 이해의 폭을 넓혔으며, 1960년 국립박물관의『美術資料』창간으로 한국미술사학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다. 이밖에 그가 활동한 ‘진단학회’와 ‘하버드 옌칭연구소 서울사무소의 동아시아연구위원’ 활동은 한국학의 밑거름이 되었다.
특히 주목되는 업적으로는 그가 직접 기획한 미국, 유럽 순회 국외 전시와 다국어로 번역 출판된 저서를 통하여 우리 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린 점이다. 한국전쟁의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상황에서 이루어진 한국 문화재의 국외전시는 지금 생각해도 경이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과 일본 문화에 익숙한 미국과 유럽인에게 우리 문화를 알려 관심과 극찬을 이끌어 낸 것은 그의 뛰어난 국제적 감각과 예지력으로 이루어 낸 큰 업적이다.
여당은 1970년 國民勳章 牡丹章을 받았으며, 韓國日報出版文化賞(『感恩寺』)(1962년), 大韓民國學術院賞(1965년), 5·16 民族賞(Treasures of Korean Arts)(1966년), 三·一 文化賞(『韓國支石墓硏究』)(1970년), 日本 國際文化交流協會 出版文化賞(Arts of Korea)(1976년) 등을 수상하였다, 저서로는 『檀君神話의 新硏究』, 『壺杅塚과 銀鈴塚』, 『韓國史, 古代篇』, 『韓國支石墓硏究』, 『韓國美術』(日語版, 韓國語版), 『藜堂隨筆集』, 『나의 人生觀-東西를 넘나들며』, 『景福宮夜話』, 『博物館과 한평생』, 『韓國과 中國의 考古美術』 등과 15주기를 기념해 출판되는 『東西를 넘나들며』 등이 있으며, 많은 논문을 남겼다.
유족에 의해 기증된 ‘藜堂藏書’는 약 3,200권으로 여당의 독일·벨기에 유학시절과 초대 관장 재임시 유럽·미국·일본 등지에서 수집한 고고학, 미술사 관련 서적이 대부분이다. 이 가운데 중앙아시아지역 유적조사보고서, 유럽에서 발간된 미술사 분야의 원서와 고고학 관련 잡지, 1950년대 이전의 한국학 관련 자료 등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제대로 갖추지 못한 도서들로서 매우 소중한 것들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수증도서를 정리하여 ‘藜堂金載元博士寄贈圖書目錄’ 발간하여 이날 고인에게 봉정할 예정이며, 아울러 도서관과 학계에 배포할 예정이다. 한편 수증도서는 새 박물관 도서실의 ‘藜堂文庫’로 설치되어 길이 보존되고, 일반에 공개· 활용되어 우리 문화의 역량을 키우는 자양분 역할을 할 것이다.
한편 유족들은 생전의 여당의 후학양성 정신을 이어 받아 ‘여당학술기금’(가칭)을 마련하여 미술사·고고학 박사과정 연구자들에게 지원할 계획이어서 藜堂 金載元 博士 15周忌 追慕會는 더욱 빛을 발할 예정이다.
[붙임]
1. 초대 국립박물관장 여당 김재원 박사 사진
2. 초대 국립박물관장 여당 김재원 박사 연보, 논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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