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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동원실 서화유물 교체 전시
  • 작성일 2003-11-25
  • 조회수 2283
  • 담당자 관리자 ()
우리 박물관은 동원기념실의 서화유물을 교체하였습니다. 교체된 서화유물은 조선후기를 대표하는 강세황(姜世晃, 1713∼1791), 심사정(沈師正, 1707∼1769)의 회화작품을 비롯하여 총 6건 11점입니다. 전시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동원기념실 서화유물 전시목록>
1. 강세황 姜世晃 (1713∼1791)의 <부채에 그린 산수 扇面山水>
2. 심사정 沈師正 (1707∼1769)의 <오랑캐들의 여행 胡人行旅>
3. 허필 許 (1709∼1761)의 <달 밝은 밤에 피리불기 江上吹笛>
4. 전 안중식 傳 安中植 (1861∼1919)의 <가을 산수 秋景山水>, 19∼20세기
5. 전 장승업 傳 張承業 (1843∼1897?)·허백련 許百鍊 (1891∼1977)의 <영모·모란 병풍 翎毛牧丹>, 19∼20세기
6. 필자미상 筆者未詳, <다섯 늙은이의 저절로 일어나는 흥취 五老漫興>, 조선

관람객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호응을 부탁드립니다.


※ 문의 :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 (☎ 02-398-5137)


< 대표 작품 설명 >

1. 강세황(姜世晃, 1713∼1791), <부채에 그린 산수[扇面山水]>, 조선 朝鮮 18세기, 종이에 담채 紙本淡彩, 15.7×40.0cm
강세황(字 光之, 號 豹菴·)은 시와 그림, 글씨 모두에 뛰어났던 18세기 문인화가이다. 또한 그는 예술에 대한 높은 안목의 소유자로서 18세기 조선화단을 대표하는 감식가였고, 그림을 평하는 글들을 많이 남겼다.
이 그림은 부채에 그려진 것이다. 조선시대에 선비들은 부채를 늘 휴대하고 다니며 여러 용도로 사용하였는데, 부채 위에 그림이나 글을 써넣기도 하였다. 조선후기에는 정선, 이인상, 김홍도 등 여러 대가들이 그린 부채그림이 다수 전해진다.
이 그림은 구성이 간일하며 선비 그림의 멋스러움과 문기(文氣)가 느껴지는 수작이다. 그림의 오른쪽에 몇 그루의 나무를 배치시키고 물기가 거의 없는 필선으로 산의 형세를 표현하였는데, 옅은 청색과 황색 등의 채색을 가하여 산뜻함이 전해진다. 좌측 물 위에 떠 있는 배는 서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림의 전체적인 내용은 오른쪽 위의 제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여러 채의 집은 산기슭에 숨어 있고 나무와 풀은 물에 비쳐 무성해 보인다. 부럽도다! 배 위에서 고기 잡는 사람은 좋은 산과 물을 마음껏 즐기는구나"(數屋依山僻, 千林照水殷, 殺漁舟子, 攬盡好溪山). 제발 옆에는 '豹翁'이라는 서명과 '光之'라는 인장이 있다.

2. 심사정(沈師正, 1707∼1769), <오랑캐들의 여행 [胡人行旅]>, 조선 朝鮮 18세기, 종이에 담채, 34.3×29.9cm
심사정(字 , 號 玄齋)은 산수, 새, 꽃, 동물 등을 잘 그린 조선후기 화가이다.
이 그림에서는 오랑캐 복장을 한 사람들이 말을 타고 산길을 가고 있다. 이들이 무엇을 하러 가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병자호란 이후에는 오랑캐 복장의 인물들이 사냥을 하는 모습이 그림으로 자주 그려지기도 하였다.
이 작품은 구도와 표현이 돋보인다. 오른쪽의 깎아지른 언덕과 흐르는 물, 왼쪽의 앙상한 수풀 사이로 언덕길이 만들어져 있고, 그 길에는 인물들이 적절하게 배치되었다. 세 마리 말들의 표현에서 심사정의 넘치지 않는 묘사력이 엿보인다. 각기 다른 색으로 칠해진 말들은 자세도 모두 다르며 자연스럽다. 늦은 가을의 분위기가 잎이 성근 나무, 인물들의 붉은 상의, 화면 도처에서 보이는 연한 붉은색에서 물씬 풍겨나온다.
그림 왼쪽에 '玄齋'라고 쓰인 나뭇잎 모양의 도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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