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일 2019-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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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 역사와 문화를 재인식하기 위한 28년만의 가야 특별전
국립중앙박물관 2019 특별전“가야본성-칼과 현”개최
◎ 전시 일정: 2019.12.3.~2020.3.1
◎ 전시품: 말 탄 무사모양 뿔잔(국보 275호) 등 2,600여 점
(국보 2건, 보물 4건 등)
◎ 출품 기관 : 삼성미술관 리움, 일본 도쿄국립박물관 등 31개 기관
<윤온식 학예연구사>
이번 전시는 91년도 중앙박물관의 ‘신비의 고대왕국, 가야전’ 이후로 28년 만에 다시 개최하는 가야전시입니다. 우리가 가야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은 신라와 백제와 같이 통합되지 않은 힘이 약한 희미한 나라로 인식이 많이 되는데 그게 아니라 가야는 수백 년 동안 서로의 자율권을 존중하면서 공존 해왔던, 현재 우리의 관점에서 보면 우리가 추구해야 할 보편적 가치와 일맥상통하는 메시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나레이션>
1부 ‘공존’에서는 520여 년간 가야가 추구했던 공존의 흔적을 찾아봅니다. 공존은 서로 자율성을 존중하고 협력하며 살아가는 존재방식입니다. 가야의 여러 나라는 제각기 자율적인 대외관계를 유지하였고, 다양하고 개성있는 양식의 토기를 생산하였습니다. 가야 사람은 남방과 북방 등 여러 곳에서 온 사람들이 모여 살았으며, 다양한 문화를 누렸습니다.
2부 ‘화합’에서는 가야가 공존을 지속할 수 있었던 원동력을 살펴봅니다. 가야의 여러 나라는 중앙집권화한 통합국가인 삼국에 맞서기 위해 서로 뭉쳤습니다. 5세기 후반 가라국은 낙동강과 섬진강의 여러 세력을 규합하고, 남제에 사신을 파견하여 국제적 위상을 새롭게 정립했습니다. 가라국이 규합한 지역에서는 장식대도와 제사토기를 공유하였습니다.
3부 ‘힘’에서는 철의 나라 가야의 모습을 조명합니다. 공존은 힘을 갖추었을 때 유지할 수 있습니다. 가야의 힘은 철을 다루던 기술에서 나왔습니다. 가야가 생산한 철갑옷은 삼국에 뒤지지 않는 뛰어난 제철기술과 이를 기반으로 한 군사력이 있었음을 말해줍니다. 국보 제275호 말탄 무사모양뿔잔은 가야가 철로 무장한 중장기병의 전술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4부 ‘번영’에서는 4세기 전반 이전 동북아시아의 국제시장으로 번영을 누린 가락국이 왜 강자의 패권으로 가야를 통합하지 않았는지를 살펴봅니다. 철과 여러 나라의 특산품이 모이는 당대 최고의 국제시장으로 번영을 누린 가락국의 모습은 최고 지배자의 무덤에 타임캡슐처럼 남아있습니다. 가락국은 물질적 번영을 누렸을 뿐만 아니라 힘(무력, 이념, 경제력)을 갖춘 지배자가 있었지만 4세기 후반 이후에는 점차 쇠약해졌습니다.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오는 2020년 3월 1일까지 열리며 31개의 기관이 출품한 가야 문화재 2.600여 점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여러 세력의 다양성과 독자성을 인정하며 520년의 공존의 역사를 쓴 가야. 가야가 남긴 공존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가야본성 : 칼과 현’ 특별전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