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식
- 중앙박물관
- 작성일 2019-04-01
- 조회수 1319
- 담당자 보존과학부 이해순 (02-2077-9446)
국보 신라 유리제배 琉璃製杯
보존과학으로 온전한 형태를 찾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경주 황남대총 남분 출토 국보 제193호 유리잔을 새롭게 보존처리하여 3월 29일부터 신라실에서 공개한다.
이번에 새롭게 보존처리한 유리잔은 사적 제512호 경주 대릉원 일원에 위치하는 황남대총 남분에서 1973년 출토된 것으로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1978년 국보 제193호로 지정된 총 4점의 유리잔 중 하나이다. 이 유리잔은 발굴 직후 파손된 편들을 접합하고 결실부는 복원하지 않은 채 최근까지 전시되었다. 그러나 유리잔의 형태를 지탱하고 있던 접합제가 오랜 시간이 지나 약화되어 안정성이 우려되고 미관을 해치고 있어 이번에 새롭게 보존처리 했다.
보존처리 및 과학적 조사 내역은 다음과 같다.
1. 파손된 편들을 재접합하여 어긋난 형태를 바로잡았으며 결실부를 복원하여 발굴이후 처음으로 완형을 갖추게 되었다. 보존처리 후의 형태는 보존처리 전 형태와 비교하여 동체부와 높이가 조금 넓어지고 낮아지는 변화를 보였다.(사진1, 2, 3).
2. 황남대총에서 출토된 유리제 편들 중에서 2개의 편을 발견하여 유리제배의 편으로 포함시켰다(사진4, 5)
3. 접합 및 복원 재료에 대한 물성실험을 통해 물리적 안정성 및 내황변성이 있는 재료를 사용하였다.
4. 현미경 촬영, 3차원 측정, 컴퓨터 단층촬영기(CT)조사로 그 특징과 제작기법에 관한 자료를 확보하였다.
컴퓨터 단층촬영 및 과학적 조사 결과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1. 유리잔 전체는 대롱 불기기법으로 만들었으며 구연부를 안으로 둥글게 말아 빈 공간을 만들고 그 위에 감색 띠를 덧대어 구연부를 만들었다(사진6).
2. 바닥부에 유리 띠를 부착시켜 굽을 만들었으며 유리액을 흘려서 잔의 상부에 4~5단의 굴곡을 만들고 바로 아래 감색 물결무늬 띠 한 줄을 장식하였다. 동체에서 저부까지 유리 띠 3줄을 엇갈리게 하여 마름모형을 장식하였다.
3. 유리잔의 내부는 기포가 고르게 퍼져있고 기벽의 두께는 0.7~4.5㎜ 범위에 분포하지만 동체부 대부분이 1~1.5㎜로 매우 얇다(사진7, 8).
유리잔은 속이 빈 불대의 한쪽 끝에 유리액을 묻힌 후 입으로 불어서 형태를 들었다. 유리 띠를 덧대거나 입술을 둥글게 말아 제작한 것으로 미루어 보아 초기 비잔틴 시기 지중해 동부 연안에 있는 팔레스타인과 북쪽 시리아 지역에서 만든 것이 실크로드를 따라 신라에까지 전해진 것으로 추정된다 .
이번 보존처리는 2018년 9월 27일부터 2019년 2월 20일 까지 실시하였는데 접합부가 약화된 유리잔을 해체하고 재접합하여 안전하게 놓여 질 수 있도록 했고, 결실부를 복원하여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온전한 형태를 찾은 것에 의의를 둘 수 있다. 특히, 황남대총 출토 유리제 편 2개를 찾아 유리잔에 포함시킨 것이 작은 성과이다. 보존처리의 주안점은 접합제의 접합력 보장과 내황변성 유지, 가역적 복원 수행에 두었고 적합한 복원재료를 물성실험을 통해 선정하고 사용했다.
[붙임 자료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