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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청자 ‘상감’의 비밀을 밝히다
  • 작성일 2019-01-29
  • 조회수 1456
  • 담당자 보존과학부 이영범 (02-2077-9448)

고려청자 ‘상감’의 비밀을 밝히다
-국보 제115호 청자상감 국화∙넝쿨무늬 완-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박물관 보존과학부에 설치되어 운용 중인 컴퓨터 단층촬영기(CT)를 이용하여, 고려청자의 내부구조를 3차원 디지털 화상으로 확인하였다.
  CT 분석 대상은 국보 제115호 청자상감 국화·넝쿨무늬 완(높이 6.2㎝)으로[사진 1], 이 그릇은 고려 문공유(文公裕, 1088-1159년)의 무덤에서 출토되었다고 전해진다. 그릇 내부에는 넝쿨무늬가 장식되어 있다. 바탕면에 백토로 상감되어 있고 청색과 백색의 조화가 화려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그릇은 “대고려 918·2018 그 찬란한 도전”특별전에 전시 중 이다.

  CT 분석결과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1. 그릇 기벽의 층위는 내부 유약층, 태토층, 외부 유약층으로 구분된다. 동체부의 내부(0.53㎜)·외부(0.40㎜) 유약층 너비는 비슷하나 저부로 갈수록 내부(1.00㎜) 유약층이 두꺼워 지고, 내부 바닥에는 유약층이 고여있다[사진 2].
  2. 그릇 외부의 국화무늬 단면을 보면 ∨홈 모양이고 깊이는 0.63㎜[사진 3], 내부의 넝쿨무늬는 ∨, ‿, ⎵ 홈 모양이고 깊이는 1.08~2.40㎜이다[사진 4].
  3. 그릇 내부 바닥은 유약층에 가려 육안으로 볼 수 없었던 꽃무늬 상감이 확인되었다[사진 5]. 이 꽃무늬는 그 동안 존재를 추정만 했을 뿐이었다.
  CT 분석결과를 종합하면 이 그릇은 소성(燒成) 상태가 매우 우수한 최고 품질의 고려청자이다.

 
서로 다른 재료를 융합하여 공예품을 장식하는 기법은 목공예품의 나전칠기(螺鈿漆器)나 금속공예품의 입사(入絲) 기법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기법은 제작 과정이 복잡하고 어려워서 고도의 기술을 지닌 최상급 장인이 최상위층을 위해 만드는 것이 대부분이다. ‘상감청자’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수준 높은 문화재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첨단 과학 장비를 이용하여 진행한 연구 성과는 많지 않았다. 이번 조사는 비파괴 CT 분석을 통해 전성기 상감청자이자 내면에 역상감(易象嵌: 무늬를 제외하고 바탕면을 상감하는 기법)기법을 능숙하게 구현했던 고려시대 장인의 기술과 예술의 이면(裏面)까지 읽었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그동안 도자기의 단면 조사에 한계가 있었으나, 비파괴 CT 분석으로 단면 조사가 가능하게 되었다. 또한 국립중앙박물관은 2017년 CT 도입 이후 현재까지 100여점의 소장품을 분석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문화재의 안전성 검토, 제작기술의 규명과 디지털 원형자료 등을 확보하여 연구 및 전시 자료로 활용하였다.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CT 분석을 통하여 문화재의 비밀을 밝히고자 한다.

[붙임자료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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