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식
- 중앙박물관
- 작성일 2018-06-18
- 조회수 1739
- 담당자 미술부 김아름 (02-2077-9493)
국립중앙박물관 불교회화실 정기 교체-
<아미타불을 모신 작은 집> 등 새롭게 선보여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2018년 6월 19일부터 상설전시관 2층 불교회화실의 전시품을 교체하여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 가운데 ‘무병장수’와 ‘극락왕생’의 바람을 담은 불교회화와 경전, 불상을 소개한다.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아미타불을 모신 작은 집>으로, 이번에 새롭게 선 보인다. 나무로 제작된 불감 안에 홍색 비단을 덧대어 선묘로 아미타삼존을 그린 독특한 형식이다. 작고 가벼워 개인적인 공간에 봉안되거나 이동할 때 들고 다닐 수 있었다. 늘 사람들의 가까이서 예배되었는지 불감에는 정성스럽게 다뤄진 흔적이 여실히 남아 있다. 문을 열고 닫는 문고리 부분은 아주 세밀하고 정성스럽게 다듬은 금속 꽃장식으로 아름답게 장엄되었다. 문을 열면 즐거움만이 가득한 곳, 아미타불의 극락정토가 펼쳐진다. 극락정토는 시대와 지역을 불문하고 사람들이 죽어서 가장 가고자 염원했던 곳이다. 아미타불은 미소를 보이며 어떤 중생이라도 구제할 수 있는 신비한 손짓을 하고 있다.
불교에서 극락왕생을 아미타부처에게 기원한다면, 무병장수는 약사부처에게 기원한다. 약사불이 다스리는 유리광정토는 질병의 고통이 없는 세계이다. <약사정토에서 설법하는 약사불>은 가르침을 설하는 약사불과 말씀을 듣는 보살, 제자, 사천왕이 표현되어 있다. 약사불은 병을 고쳐주는 부처답게 약함을 들고 있다. 전시에서는 약사신앙의 근본이 되는 경전도 함께 선보인다. 약사신앙의 근본이 되는 경전은 약사불이 유리광정토의 교주가 되어 12가지 서원을 세우고, 모든 중생의 질병을 치료한다는 내용이다.
북한 지역의 함경도 함흥 성불사에 봉안했던 <제석과 여러 신>, <현왕>도 함께 전시한다. <현왕>은 보존처리 과정에서 발견된 발원문으로 <제석과 여러 신>과 같은 해, 같은 곳에 봉안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이 두 점의 불화가 함께 전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접하기 어려운 북한 지역 불화를 살펴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이번 전시는 이외에도 장수를 기원하며 조성한 <불법을 수호하는 여러 신>, 죽은 남편의 천도를 위해 발원한 고려시대의 <묘법연화경 사경>, 명부전에 봉안되었던 동자상 등 총 19건 20점이 새롭게 선보인다. 현재 불교회화실에 전시되어 있는 <상주 용흥사 괘불>을 함께 감상하면서 살아서는 질병의 고통 없이 장수하고, 죽어서는 즐거움만이 가득한 서방정토에 태어나기를 바라던 인간의 오랜 염원을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