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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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 펼쳐진 한국의 전통문화
  • 작성일 2017-04-21
  • 조회수 2763
  • 담당자 전시과 박경도 (02-2077-9274)

싱가포르에 펼쳐진 한국의 전통문화
조선왕조의 예술과 문화
(Joseon Korea: Court Treasures and City Life)

 ㅇ전시 제목: 조선왕조의 예술과 문화
 ㅇ전시 장소: 싱가포르 아시아문명박물관
 ㅇ전시 개최: 국립중앙박물관, 싱가포르 아시아문명박물관 공동 주최
 ㅇ전시 기간: 2017. 4. 22.(토) ~ 7. 23.(일)
 ㅇ전시품: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보물 제1487호 <서직수 초상>, 등록문화재 제486호 <운낭자상> 등 지정문화재 3건과 등록문화재 1건을 포함한 총 120건 248점,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일월오봉도 등 25건 36점 등 총 145건 284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영훈)은 싱가포르 아시아문명박물관(Asian Civilisations Museum)*과 공동으로 오는 4월 22일부터 조선시대의 문화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특별전 ‘조선왕조의 예술과 문화’를 개최한다. 2013년 국립중앙박물관은 싱가포르 아시아문명박물관과 협력하여 ‘싱가포르의 혼합문화, 페라나칸’ 전시를 개최한 바 있으며, 이때부터 양 기관의 교류가 시작되었다. 당시 양 기관은 상호 교환전시를 개최하기로 합의하였고, 이번에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을 중심으로 구성한 “조선왕조의 예술과 문화” 특별전은 아시아문명박물관에서 열게 된 것이다. 한국과 싱가포르 사이의 문화교류의 일환으로 동남아시아 한류의 거점인 싱가포르에 한국 전통문화를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최초의 전시라는 점에서 기대하는 바가 더욱 크다.

 “조선왕조의 예술과 문화” 특별전은 오늘날 한국 문화의 바탕이 된 조선시대의 문화를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전시로 조선왕조의 국왕을 비롯한 왕실의 문화부터 백성들의 삶과 문화에 이르는 당시의 다양한 삶의 풍경을 담고 있다.

 조선왕조는 국왕을 정점으로 하는 체계적인 중앙집권적 관료 체제를 갖추어 국가를 통치하였다. 화려하고 정교하게 그려진 궁중 행사도, 높은 수준의 기록문화를 보여주는 의궤 등에서 조선의 왕실 문화를 만나 볼 수 있다. 1795년 정조의 화성 행차를 그린 <화성원행도권華城園幸圖卷>(덕수2507)은 정조와 혜경궁의 행렬을 기록한 채색 두루마리 그림으로, 가로의 길이가 45m에 달하는 대작이다. 아버지에 대한 효심을 대외적으로 알리고 백성들의 생활상을 살피는 기회이기도 했던 정조의 화성 행차가 자세하고 생생하게 드러나 있는 이 작품은 화려한 색채와 장식적인 금니의 사용 등이 특징이다.

 지배 계층으로서 학문과 예술을 연마하고 절제를 미덕으로 삼아 고유한 미감을 발전시켰던 양반의 문화는 당시의 미술품과 공예품 등에 드러나 있다. 보물 제1487호인 <서직수 초상 徐直修 肖像>은 문인 관료로 종3품에 올랐던 서직수徐直修(1735-1811)의 나이 만 61세 때 당시 최고의 궁중 화원들인 이명기와 김홍도가 제작한 초상화이다. 이명기는 서직수의 얼굴을 그리고 김홍도가 몸체를 그렸다. 이 둘은 왕의 초상화를 그릴 때 참여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은 화가들이다. 초상화 속 얼굴의 굴곡과 얼굴빛은 짧고 부드러운, 무수하게 많은 필획으로 표현되었고, 얼굴의 점, 검버섯, 주름 등 세부적인 피부의 특징도 놓치지 않은 명작이다.

 조선시대에 들어 사람들의 의례와 신앙생활도 변화를 맞이하였다. 고려시대에 번성했던 불교는 세력이 약해지고 유교적 질서와 의례가 사회에 뿌리내렸다. 양반가들은 사당을 지어 신주를 모셔 놓고 제사를 지냈다. 이번 전시에는 제사에 사용되었던 제기들과 함께, <감모여재도感慕如在圖>가 출품된다. 일종의 이동식사당을 그린 그림인 감모여재도는 조상을 사모하는 마음[感慕]을 실제로 계실 때처럼 해야 한다[如在]는 뜻이 담겨 있다. 한편 불교는 유교에서 충분히 다루지 못한 내세, 기복 등의 문제를 담당하며 명맥을 이어나갔다. 죽은 사람의 명복을 비는 불교 의식의 모습을 그린 <감로도甘露圖>는 그러한 대표적인 예다. 

 전시는 여러 계층의 사람들과 다양한 삶의 활동을 품은 조선의 수도 한양의 활기찬 모습도 함께 보여준다. 과거에 급제한 사람의 기쁨에 찬 행렬의 모습을 그린 <삼일유가도三日遊街圖>, 말징을 박는 모습에서 말과 사람의 행동과 감정까지 생생하게 포착한 조영석의 <말징박기> 등 당시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그림들과, 섬세하고 화려한 자수로 장식한 활옷, 어린아이의 색동 마고자, 노리개, 안경집 등은 당시 남녀노소의 삶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전시품들이다.

 조선왕조는 현대 한국과 가장 가깝게 연결된 전통시대이다. 이 때문에 조선의 역사와 문화를 보면 현재의 한국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다. 수준 높은 작품이 망라된 이번 전시는 한국 전통문화의 독창성과 아름다움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더구나 한류가 인기를 얻고 있는 동남아시아권에서 한국의 전통문화를 처음으로 본격 소개하는 전시여서, K-Pop 등 대중문화 중심인 한류가 전통문화로 지평을 넓혀가고, 싱가포르 국민들이 한국을 더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전시는 재외공관과의 적극적인 협업이 이루어진 점에서도 의의가 크다. 주싱가포르 한국대사관에서는 개막식 부대행사로 전시와 잘 어우러지는 국악공연을 준비하였고, 또한 전시기간 동안 ‘상의원’ 등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 3편과 드라마 1편을 한국 관광·문화 홍보 영상과 함께 상영할 계획이다. 한국관광공사 싱가포르 지사에서도 한국문화관광대전(4.28.~30.)에서 전시를 홍보하고, 아시아문명박물관에서도 한국 관광홍보관을 설치·운영할 예정이다(6.17.~18.). 이러한 협업은 단순히 전시를 홍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문화를 종합적으로 알리고, 나아가 한국을 찾게 만드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중앙박물관, 주싱가포르 한국대사관, 한국관광공사 싱가포르 지사가 상호 협업한 이번 전시는 정부 부처와 기관, 공공기관이 협업한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협업의 노력이 좋은 성과로 이어져 한류의 외연이 전통문화로까지 확대되고, 전시를 관람한 사람들이 한국을 찾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아시아문명박물관(Asian Civilisations Museum) 현황 >

싱가포르 국립문화유산위원회 산하 국립박물관으로서 1993년 설립

연평균 관람객: 51만여명

아시아의 예술과 문화유산을 탐구함으로써 싱가포르의 다양한 문화유산과 이들 간의 상호 연계, 나아가 세계와의 관계에 대한 이해를 발전시키는 전시 등의 활동 수행

1867년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지어진 박물관 건물은 정부 관청으로 사용되다가, 1997년 리모델링 작업을 시작하여 2003년부터 박물관으로 운영


싱가포르 아시아문명박물관
(싱가포르 아시아문명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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