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

[이건희 컬렉션] 월인석보
  • 등록일2022-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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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인석보

 [이건희 컬렉션] 월인석보



<자막>

 오늘 제가 여러분께 소개해 드릴 유물은 대한민국의 보물, 월인석보입니다. 월인석보는 석가모니의 일대기를 한글로 풀어낸 책입니다. 2021년, 월인석보 11,12권과 17,18권 총 4권 2책이 고 이건희 회장 컬렉션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되었습니다.


 월인석보의 ‘월인’은 세종이 지은 석가모니의 생애를 노래한 월인천강지곡을 뜻하고 ‘석보’는 세조가 왕자였던 시절 석가모니의 전기를 모아 지은 석보상절을 뜻합니다. 월인석보는 두 책을 합쳐 만들어졌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그 두 책은 어떻게 편찬된 것일까요?

 가장 먼저 나온 것은 석보상절이었습니다. 1446년 3월, 세종은 왕비인 소헌왕후가 승하하자 그의 명복을 빌기 위해, 당시 수양대군이었던 세조에게 석가모니의 전기를 만들게 했습니다. 세종의 명을 받은 수양대군은 석보상절을 편찬했고 이를 반포된 지 얼마 되지 않은 훈민정음으로 번역하여 1447년 세종에게 올렸습니다. 세종은 석보상절의 내용에 맞게 훈민정음으로 석가모니의 공덕을 기리는 노래를 지었는데 그 노래가 ‘한 개의 달이 천 개의 강을 비추는 노래’ 월인천강지곡입니다.

 

 이후 왕이 된 세조는 큰아들 의경세자를 잃은 뒤 죽은 아들과 돌아가신 부모님을 추모하기 위해 석보상절과 월인천강지곡을 다듬고 보충하여 1459년, 이 월인석보를 간행하였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월인석보가 단순히 두 책을 이어 붙인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먼저 월인천강지곡 가사를 처음에 배치하고 그 해설에 해당하는 석보상절 부분을 그 뒤에 그리고 상세한 주석을 그다음에 넣었습니다. 그리고 독자들이 각각의 내용을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먼저 가장 큰 글씨로 세종이 지은 월인천강지곡의 차수와 가사를 제일 앞에 썼고 중간 글씨로 세조가 지은 석보상절의 내용을 쓰고 한 줄 내려 구분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작은 글씨로 해당 구절을 자세히 설명하는 석보상절의 주석을 썼습니다.


 월인석보는 전체 25권으로 추정되지만 현재 전하는 것은 19권 정도입니다. 먼저 떠난 아내, 부모님, 아들을 기리는 마음을 담은 불서이자 창제 초기 한글의 활용과 표기법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인 월인석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이 오래된 한글 책을 만나신다면 세종과 세조라는 두 임금의 인간적인 면모와 위대한 문자 훈민정음을 세상에 보급하기 위해 그들이 고민했던 흔적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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