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2017-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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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당부서 학예연구실
특별전 “국립김해박물관 나무이야기” 개최 |
국립김해박물관은 특별전 “국립김해박물관 나무이야기”를 2017년 6월 27일부터 9월 24일까지 박물관 숲과 구지봉, 열린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국립김해박물관 숲과 구지봉에서 자라는 나무 58종에 담긴 나무 이름의 유래, 역사와 설화, 문학과 예술 등 인문학적 내용을 정리한 나무 팻말 100여 개를 산책로 주변에 설치하여 박물관 야외 공간에서도 문화의 향기를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작년 가을부터 올해 6월까지 박물관 숲과 구지봉을 부지런히 오르내리며 나무와 숲의 변화를 담은 사진으로 도록을 발간하고, 사진전을 개최한다. 여기에 박물관 소장 목제품 중 그동안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30여 점을 엄선하여 정리한 작은 전시를 열어 학술적 의미를 더하였다.
사진전은 자연과 문명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서장 ‘숲으로 들어가다’로 시작하여 나무를 만나고, 보고, 대화하고, 느끼고, 사유하는 과정을 거쳐 종장 ‘나무에게서 배우다’로 끝맺는 이야기로 구성하였다.
서장 ‘숲으로 들어가다’에서는 숲과 인류의 관계, 문명에 대한 성찰이라는 문제를 제기한다. 이후 사진전은 아래와 같은 각각의 주제와 내용을 가지고 전개된다.
‘나무를 만나다’는 나무와 풀의 구분으로 시작하여, 나무의 실용적 쓰임새와 나무가 가진 상징성과 같은 다양한 측면을 제시한다.
‘꽃을 피우다’는 나무가 꽃을 피우는 생명 현상이 사람들에게 자연에 대한 지식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영감을 주고 있음을 지적한다.
‘솔, 으뜸 나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사랑받는다는 의미에서 이름도 ‘으뜸’을 뜻하는 소나무와 함께한 우리의 역사를 살펴본다.
‘열매를 맺다’는 생명의 근본인 씨앗을 감싸는 열매가 숲속의 동물과 사람들에게 소중한 먹거리였으며, 다양한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 곁의 나무들’은 우리가 흔히 접하는 주변의 나무들 하나하나마다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으므로 흥미와 관심을 가지고 관찰할 것을 권유한다.
‘나누고 받다’는 나무가 숲속의 생명체들과 다양한 혜택을 주고받으면서 만물이 공존하는 조화로운 생태계를 일구어 나가고 있음을 상기시켜 준다.
종장 ‘나무에게서 배우다’는 숲에서 나무와 함께 나눈 대화를 정리하면서 우리가 장차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자연을 바라보아야 하는지를 이야기한다.
나무문화재 작은 전시의 제목은 ‘나무와 사람, 나무문화재’이다. 전시는 나무가 인간에게 어떻게 사용되었고, 폐기된 후 어떤 과정을 거쳐 나무문화재로 다시 우리에게 돌아오는지를 보여주는 도입부와 최근에 발굴 조사된 유적에서 출토된 나무문화재를 전시하는 부분으로 구성된다.
도입부는 소나무와 참나무 등 우리나라 주요 수종의 이용에 대한 이야기인 ‘나무의 이용’과 나무의 가공 방법과 도구를 보여주는 ‘나무의 가공’, 폐기된 목제품이 나무문화재로 되살아나는 과정을 정리한 ‘발굴과 보존처리’, 나무의 종류를 과학적으로 판별하는 ‘수종분석’으로 구성하였다.
나무문화재 전시는 최근 김해와 창원, 창녕, 함안 등지의 유적에서 출토된 것 중 학술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들로 엄선하였다.
썰매[雪馬]는 참나무로 만든 대형 목재운반용 기구이다. 유적에서 함께 출토된 나무말뚝은 삼국시대에 창원 신방리 일대에서 실시된 제방공사의 모습을 보여준다.
북은 느릅나무로 만들었으며, 통나무 안을 파서 만든 통 북이다. 『삼국사기』에 신라 악기로 3개의 관악기, 3개의 현악기와 함께 소개된 ‘대고大鼓’ 관련 기록을 뒷받침하는 중요 자료이다.
이밖에 나무못, 짚신골, 실패, 머리빗 등 다양한 목제 생활용구는 삼국~통일신라 때 나무가 일상생활에 널리 사용되었음을 보여준다.
나무로 만든 인형, 즉 인형목간人形木簡은 창녕 화왕산성 안에 있는 연못에서 출토되었다. 소나무를 사람 모습으로 깎아 먹으로 인체를 표현하고 앞뒤에 ‘진족眞族’, ‘용왕龍王’ 등의 글씨를 썼다. 창녕지역 수장급 씨족이 나무인형을 희생犧牲으로 삼아 기우제祈雨祭를 지냈음을 보여준다. ‘진족’은 도교 혹은 불교를 상징하기도 한다.
나무 부적符籍은 작은 나무 조각에 한자를 조합하여 알 수 없는 내용을 그려 넣었는데, 나무 뚜껑이 있는 작은 토기 단지 안에 담긴 채로 출토되어 흥미를 끈다. 통일신라 때 창녕 화왕산성의 연못에서 행해진 액厄을 막기 위한 도교적 주술의 모습을 보여준다.
성산산성은 약 2백여 점의 신라 목간木簡이 발견된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목간은 물품을 운송할 때 달았던 꼬리표이며, 낙동강 상류의 안동, 영주, 의성에서 하류의 함안 지역으로 전달된 피[稗]와 같은 곡물의 유통을 보여주는 자료이다.
전시의 마지막은 나무를 주제로 하는 전시를 종합하는 것으로 꾸몄다. 나무가 주는 수많은 혜택을 받고 살아온 우리가 현재의 시점에서 나무에게 어떤 이야기를 건넬 것인가에 대하여, 자연과 인간을 통찰한 아래의 글에 답하며, 스스로에게 물음을 던지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나무가 나무에게 말했습니다.
우리 더불어 숲이 되어 지키자.
사람이 나무에게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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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특별전은 그동안 작품이나 문화재를 중심으로 기획되던 박물관 전시에서 한발 더 나아가 ‘살아있는’ 나무를 대상으로 하였다. 이번 전시가 지난 수백만 년 간 인류가 이룩한 문화 혹은 문명의 공功과 과過를 돌아보고,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공존이라는 대안에 대해 고민하는 작은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사진캡션>
그림 1. 느릅나무
그림 2. 동백나무
그림 3. 소나무 숲
그림 4. 호랑가시나무
그림 5. 자귀나무
그림 6. 산초나무
그림 7. 북, 창녕 화왕산성 연지, 높이 51.2㎝
그림 8. 나무로 만든 인형[木製人形], 창녕 화왕산성 연지, 높이 49.1㎝
그림 9. 단지 속에 봉인된 나무부적[木製符籍], 창녕 화왕산성 연지, 길이 5.0~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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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김해박물관 학예연구실 윤용희(055-320-6833)에게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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