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2014-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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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당부서 교육과
같은 꿈 다른 삶, 원효와 의상
국립중앙박물관 ‘토요일 오후, 인문학 정원’
ㅇ제목 : ‘같은 꿈 다른 삶, 원효와 의상’
ㅇ강사 : 남동신(서울대학교 국사학과 교수)
ㅇ일시 및 장소 : 2014.4.26.(토) 14:00~16:00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
어두운 동굴 속. 선잠을 깨고 보니 목이 마르다. 빗물이 고여 있는 희뿌연 그릇이 눈에 들어온다. 물그릇을 들고 맛있게 들이키고는 다시 꿈속에 빠져 든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그 달콤했던 감로수甘露水가 해골에 담긴 물임을 알고 큰 깨달음을 얻는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一切唯心造).” 원효元曉(617∼686)의 이야기이다. 원효는 이렇게 깨달음을 얻고 당나라 유학을 포기한다. 그러나 그와 동행한 의상義湘(625∼702)은 예정대로 유학길에 오른다. 그리고 두 고승은 각자의 방식으로 통일신라 불교에 큰 업적을 남긴다. 4월 26일 펼쳐지는 남동신 교수(서울대학교)의 ‘토요일 오후, 인문학 정원’ 강연에서는 중생구제라는 같은 꿈을 꾸었지만 서로 다른 방법을 선택한 원효와 의상을 이야기한다.
7세기 한반도는 삼국통일전쟁三國統一戰爭과 나당전쟁羅唐戰爭 등으로 크고 작은 전투가 끊이지 않았다. 이로 인하여 민중의 삶도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진다. 종교는 도탄에 빠진 백성의 삶을 보듬어 주어야 한다. 그러나 신라의 지배층은 국가의식 고취나 왕실 권위의 강화에 불교를 이용한다. 이에 원효와 의상은 지배층 중심의 불교를 반성하고 소외된 민중을 위한 불교적 이상을 펼쳐나간다. 그러나 그들은 서로 다른 방법을 택한다. 원효는 중생의 황폐한 마음을 어루만지기 위해 대중 속으로 들어가 백성의 눈높이에서 그들을 교화한다. 반면에 의상은 속세를 떠난 출가자 본연의 자세를 견지하면서 지배계층에게 민民을 위한 정치를 촉구하는 불교 지식인의 길을 걷는다. 2014년 4월 26일 토요일 오후 2시,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는 불교 대중화에 힘썼던 원효와 불교 지식인 의상이 백성을 위해 각자 선택한 길을 통해 현대사회에 필요한 진정한 지식인의 모습을 그려본다.
공개강좌로 진행되는 ‘토요일 오후, 인문학 정원’은 누구나 별도의 사전 신청 없이 참여 가능하고 2월부터 11월까지 매달 넷째 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진행되며 수강료는 무료이다.
사진1. 2014년 ‘토요일 오후, 인문학 정원’ 포스터
사진2. <원효대사 진영>, 조선 19세기,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사진3. <원효대사 진영>, 일본 무로마치 시대(1336∼1573), 일본 교토 고잔지高山寺 소장
사진4. <의상대사 진영>, 일본 무로마치 시대(1336∼1573), 일본 교토 고잔지高山寺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