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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례도감의궤
가례(嘉禮)란 원래 왕실의 큰 경사를 뜻하는 말로서, 왕실의 혼인이나 책봉, 각종 잔치 등의 의식을 아우른다. 그러나 가례도감의궤에 나타난 가례는 왕실의 혼인 의식, 그중에서도 특히 왕이나 왕세자의 혼인을 뜻하는 용어이다. 가례도감에 수록된 반차도는 국왕이나 왕세자가 별궁에 가서 신부를 맞이하여 궁궐로 돌아오는 행차를 그린 친영(親迎) 반차도이다. 『영조정순왕후가례도감의궤』(1759) 반차도부터 국왕의 가마가 반차도에 등장하고 반차도의 분량도 크게 늘어났다.
영조정순왕후가례도감의궤(1759)
국장도감의궤
조선시대 왕실 의례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죽음과 관련된 의식이었다. 특히 왕과 왕비의 장례는 국장(國葬)으로서, 빈전혼전도감, 산릉도감, 국장도감 등 삼도감(三都監)이 설치되어 임종과 장례 준비, 무덤의 조성, 발인과 반우, 삼년상 동안의 제사 등이 엄숙하고 성대하면서도 절제된 예에 따라 치러졌다. 삼도감 중 국장도감은 장례 전반의 총괄과 발인(發靷)을 담당하였다. 국장도감의 반차도는 관을 궁궐의 빈전에서 장지인 산릉까지 모시는 발인 행렬을 그린 것이다.
장렬왕후국장도감의궤(1688)
책례도감의궤
책례(冊禮)란 왕세자, 왕세손, 왕세제 및 왕비와 세자빈을 임명하는 책봉 의식이다. 특히 왕세자 책봉은 장차 왕위를 계승할 후계자를 선포하는 행사로서 궁궐의 정전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대개 왕세자책례도감의궤에 반차도가 수록되어 있는데, 반차도 행렬의 내용은 왕세자 책봉 의식 전 길일을 택하여 교명, 죽책, 옥인 등 의식에 필요한 상징물을 왕에게 미리 보이기 위해 궁궐로 들이는 행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