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토기는 일반적으로 한반도의 고대국가 신라에서 생산되어 유통된 토기군을 의미하지만, 구체적으로는 4세기부터 통일신라 이전의 토기를 가리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릇의 종류로는 목긴 항아리, 굽다리 접시가 기본이며, 접시나 잔, 그릇받침, 항아리가 추가로 구성됩니다. 이 그릇들은 주로 무덤에서 출토되는데, 죽은 자를 위한 부장용 용기 또는 제사 그릇으로 판단됩니다. 고대 사람들은 죽으면 무덤 안에서 살아있을 때와 똑같은 생활을 한다고 믿었기 때문에 그릇과 같은 일상생활 용품들을 그대로 무덤에 묻었습니다. 고구려, 백제와는 달리 신라에서는 용기를 대량으로 무덤에 묻는 관습이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토기를 필요로 했기 때문에 토기가 대량으로 생산되었습니다. 토기의 대량생산은 처음에는 쉽지 않았지만 오랜 시행착오 끝에 마침내 그 방법을 개발하였고, 질이 좋은 토기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동아시아에서 중국이 일찍부터 자기를 개발했다면, 신라는 얇고 가볍고 자연유가 흐르는 독특한 토기 전통을 발전시켰습니다. 신라에서 용기를 대량으로 무덤에 넣는 제사 전통은 토기의 대량 생산을 유도하였고, 신라인들은 대량 생산을 위한 기술 혁신 과정에서 중국의 자기와는 다른 신라만의 독자적인 토기 스타일을 만들어 내었습니다. 오늘날 신라 토기는 세계사적으로 토기 기술의 최정점에 다다른 문화로 평가되고 있으며, 세계 어디에도 없는 독창적인 토기 문화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