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른명칭
谿亭秋林, 계정추림, 개울가 정자와 가을 숲
- 국적/시대
한국 - 조선
- 재질
섬유 - 견
- 분류
문화예술 - 서화 - 회화 - 일반회화
- 크기
세로 137.4cm, 가로 49.9cm
- 소장품번호
동원 2692
황해도 옹진 태생의 변관식(字 小亭)은 16세 때 관립공업전습소(官立工業傳習所) 도자과에 입학했고 18세 때부터 외조부였던 조석진(趙錫晋)의 문하에서 서화를 익혔다. 이상범, 노수현, 이용우와 함께 동연사(同硏社)를 조직했던 그는 조선미술전람회와 조선서화협회전(朝鮮書畫協會展)에 출품하며 활동을 이어나갔다. 이 작품은 고원의 험준한 산세와 근경의 한적한 정자가 어우러진 남종화풍의 관념 산수이다. 화제는 당시 서화협회(書畫協會)의 중심이자 서예가였던 안종원(安鍾元, 1874~1951)이 썼다. 제발의 내용으로 보아 안종원이 동아일보 기자이자 1920년대 대표적인 극작가였던 운정(雲汀) 김정진(金井鎭, 1886~1936)에게 선물하기 위해 변관식에게 의뢰한 것으로 생각된다. 당시 안종원이 경묵당(耕墨堂)을 중심으로 문인, 서화가 등 많은 명사들과 교유했던 것을 통해서도 이를 유추해 볼 수 있다. 변관식은 1925년 김은호와 함께 일본에서 고무로 스이운(小室翠雲, 1874~1945)의 문하에서 배우기도 했으나 이 작품은 그보다 앞서 제작된 것으로, 안중식, 조석진 등 선대 화가들의 화법를 착실히 습득하던 그의 젊은 시기의 화풍을 보여준다. 하지만 나무와 바위 표현에서 보이는 중첩된 붓질과 짧은 선들이 만들어내는 먹의 대조는 선대 화가들의 전통적인 화법과는 차별되는 그의 특징적인 면이라 할 수 있다. 이후 1930년대부터 전국을 유랑하면서 우리의 실경을 그리기 시작한 그는 1950년대에 접어들면서 특유의 강한 먹빛과 개성적인 구도, 자유로운 붓질과 이상향으로 그려내는 실경의 해석이 담겨있는 그의 독자적인 양식을 완성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