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두(明斗), 명도(明圖), 신경(神鏡) 등으로 불리는 무당의 도구로서, 무당의 혼이 담긴 것으로 생각되어 그 후계자에게 물려주기도 하였다. 큰 무당은 흔히 여러 개의 명두를 가졌는데 굿할 날짜가 동시에 두 곳에 잡히면, 못 가는 집에는 대청에 명두만 걸어놓았다가 다시 날을 택해서 굿을 하는 경우가 있었다. 명두는 점치는 데에도 쓰였는데, 찹쌀을 가득 담은 작은 함지에 꽂아놓고 축원을 한 후 명두를 뽑아 뒷면에 붙어 있는 쌀알이 짝수이면 불길하고, 홀수이면 길한 괘라고 여겼다. 명두는 주로 중·북부 지방에서 사용되었으며 놋쇠로 만들었는데, 크기는 일정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북두칠성 등의 별이나 해와 달을 새기고 가운데 고리에 무명 끈을 달았다. 이 유물은 안쪽 옆면에 한글로 ′서천 명두′라고 새겨져 있고 끈은 없어진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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