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2020-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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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의 특별한 초대 12_반가사유상
초대손님: 손숙 배우
소개유물: 반가사유상
설명자: 신소연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자막및 음성>
국립중앙박물관의 특별한 초대 12
안녕하세요.
국립중앙박물관의 특별한 초대 열두 번째 시간을 진행하게 된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신소연입니다.
이번 특별한 초대에는 배우 손숙님을 모시고 반가사유상을 함께 감상하고자 합니다.
선생님, 불교조각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네, 반갑습니다.
아주 좋은 전시를 보러 오게 되어 기뻐요.
봄날이라 날씨도 좋습니다. 오시는 데 어려움은 없으셨는지요?
저는 여기 박물관에 올 때마다 늘 가슴이 설레요.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다 닫혀 있으니까 많이 안타깝지요.
‘빨리 여기에 사람들이 가득했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선생님, 오늘은 반가사유상을 같이 감상하실 텐데요.
반가사유상은 한국의 미를 대표하는 국보라서 따로 독립된 공간에 전시하고 있습니다.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네, 무척 궁금해요.
바로 이 상이 7세기 전반에 제작된 삼국시대 반가사유상입니다. 국보 제83호입니다.
금동 미륵보살 반가사유상 이렇게 이름 붙어 있어요?
금동 미륵보살이라고 교과서에서 본 것 같은데요.
반가사유상은 어떤 존재를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즉 관음보살, 문수보살같은 그런 존재를 뜻하지는 않습니다. 반가라고 하는 것은 자세를 뜻합니다.
보시면 왼쪽 다리를 내리고 있고 오른쪽 다리를 그 위에 올리고 있지 않습니까?
결가부좌에서 한 쪽 다리를 풀고 반 가부좌만 하고 있다 그래서 반가라는 뜻이고요.
그리고 사유라는 것은 아시다시피 한 쪽 손을 지금 뺨에 대고 생각에 잠긴 것이라서 바로 자세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깨달음을 얻은 부처의 모습이 아니라 중생을 구원하기 위해서 자신의 깨달음을 잠시 미룬 보살의 모습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기원으로 치면 몇 세기 작품이에요?
지금 이 작품은 7세기 반가사유상이지만 더 거슬러 올라가면 간다라 불교 미술이라고 있습니다.
인도 서북부 파키스탄 지역인데요.
여기서부터 반가사유상이 기원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태자의 모습, 석가모니 부처가 깨달음을 얻기 전 태자였을 때의 모습을 반가사유상의 자세로 표현한 상들이 있습니다.
이 태자의 모습이 나중에 점차 보살의 모습으로 발전된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우리가 코로나19 때문에 무척 힘들잖아요?
저는 지금 반가사유상을 보면서 저분들은 이러한 때는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그러면 우리는 왜 지금 미륵보살이라고 안하고 주로 반가사유상이라고 표현하는지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삼국시대 6세기 후반부터 7세기 전반까지 반가사유상이 제작되었는데요. 아쉽게도 어떤 문헌이라든지 아니면 명문에 미륵이라고 한 경우가 거의 남아있는 예가 없습니다.
그래서 사실 쉽게 미륵보살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1962년에 문화재로 지정될 당시 명칭이 금동 미륵보살 반가상이었기 때문에 오늘날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한 번 찬찬히 둘러보시고 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겠습니다.
이런 단순한 장신구나 옷을 걸치지 않은 상반신은 매우 간결하게 표현됐는데 하반신을 보시면 옷자락 같은 게 굉장히 율동감 있게 표현되어 있거든요.
마치 음악의 리듬에 맞추는 것처럼. 그래서 상반신의 어떤 간결함 그리고 하반신의 율동감이 같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이 굉장히 큰 특징이고요.
사람의 모습을 굉장히 잘 형상화 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생동감 있게 표현됐습니다.
뒤에서 보니까 굉장히 편안하게 앉아 계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머리 뒷부분에 조금 특이한 게 보이지 않으세요? 뭔가 튀어나와 있는 것이 보이시지요?
저것은 광배와 연결했던 촉 부분입니다. 동그란 광배가 있지 않았을까 추측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온전한 그 때의 작품이에요? 아니면 약간 보수를 한 것인가요?
사실 여기도 세월의 흔적이 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조사를 했더니 총 세 부분이 수리된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뭔가 어색한 느낌, 전체 반가사유상에서 무언가 다른, 옥의 티는 아니지만 다른 느낌을 주는 것이 무엇일까요?
왼발?
네, 맞습니다.
오른발과 왼발을 잘 보시면, 오른쪽 발은 생동감 있고 왼쪽 발은 조금 뭉툭 한 느낌이 듭니다.
이 반가사유상은 세 군데 수리를 했는데 바로 왼발하고 연화대좌 그리고 대좌의 뒷 부분, 대좌의 왼쪽 부분입니다.
금속 성분을 조사해보니까 저 뒤쪽의 한 부분은 동이 95%, 주석이 4% 정도 됩니다.
이것은 몸체와 같은 성분입니다.
즉 옛날에 이 것을 만들 때부터 문제가 있어서 같이 수리를 한 것이고요, 대좌의 왼쪽과 왼발 부분은 그 다음에 수리를 한 것으로, 성분이 순동입니다.
몸체와 성분이 다르다고 볼 수 있지요. 그러므로 후대에 다시 보수를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삼국시대 중에도 신라시대이지요?
네, 많은 의견이 있는데 현재는 신라로 추정됩니다.
반가사유상 제83호와 정말 흡사한 상이 한 점 일본에 있습니다. 일본 고류지 광륭사라고 하는 절에 가시면 나무로 만든 반가사유상이 있는데 거의 쌍둥이같이 흡사합니다.
이런 점을 통해서 고대부터 한국과 일본이 깊은 문화교류를 했던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공부 많이 했어요. 국보 제83호 반가사유상, 꼭 기억하겠습니다.
박물관에 오시면 또 하나의 국보 반가사유상이 있습니다. 국보 제78호 반가사유상입니다.
저희가 1년에 한 번씩 정기교체를 하거든요. 그래서 박물관에 오시면 언제든지 국보 반가사유상을 만나 실 수 있습니다.
네, 꼭 연락해 주세요.
오늘 선생님과 함께 이야기 나눠서 아마 다른 분들도 반가사유상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될 것 같습니다.
그럼요, 그럼요. 너무 자랑스럽고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좋겠다 싶어요.
오늘 선생님과 함께 한 특별한 초대 이것으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너무 고맙습니다.
이렇게 자세하게 설명해 주셔서.
다음에 좋은 전시 있으면 또 연락해 주세요.
네 물론입니다.
고맙습니다. 박물관에 사람들로 가득하기를 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