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2020-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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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의 특별한 초대 09_삼국시대 수막새, 거푸집
초대손님 : 유창종 유금와당박물관 관장
소개유물 : 삼국시대 수막새, 거푸집
설명자 : 이병호 국립중앙박물관 미래전략담당관
<자막및 음성>
국립중앙박물관의 특별한 초대 09
국립중앙박물관의 특별한 초대, 함께 하게 된 미래전략 담당관 이병호입니다.
이번 초대 손님은 서울중앙지검 검사장을 지내시고 국립중앙박물관의 회장, 문화재 위원 등을 역임하신
그리고 현재도 유금와당박물관 관장님으로 계시는 유창종 선생님을 모셨습니다.
관장님, 안녕하세요?
선생님과 오늘 저희들이 자리하고 있는 곳이 사실은 선생님 이름을 딴 유창종 기증실입니다.
저희가 살펴보니까 2002년, 벌써 약 20년이 다 되어 갑니다.
약 1,870여점은 소중한 문화유산을 저희 박물관에 기증해주셨는데요.
특별히 기와에 관심과 애정을 가지게 된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청주지검 충주지청에 제가 1978년 발령을 받아서 중앙탑 주변에 다니다가 삼국시대에 만들어진
연꽃잎이 6개인 와당 파편을 줍게 됐는데 이 와당이 어찌된 일인지 고구려, 백제, 신라의 특색을 다 갖고 있어서
이 와당 매력에 빠져들고 그래서 와당을 수집하게 되고 그래서 같이 답사를 다니던 사람들이
예성문화연구회라는 모임을 만들어서 여러 유물들을 발견 했지요.
그럼, 안쪽으로 들어가셔서 전시 유물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습니다.
이것은 와당이 아니라 와당을 찍어내는 틀이지요. 와당 중에서도 귀면 와당은 아주 귀한 것인데
더구나 귀면 와당의 틀이 발견된다는 것은 또 이처럼 완형으로 발견된 것은 아주 희귀한 것입니다.
선생님, 사실 이곳 전시실에 많은 유물이 있습니다만 특별히 선생님께서
애정하고 애착이 가는 유물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와당을 수집한 계기를 만들어준 충주 탑평리 출토의 6엽 연화문 와당 3점이 제일 애착이 가지요.
고구려, 백제, 신라의 문화가 교류되면서 융합이 돼서 내려앉은 그런 와당이어서
바로 중원 문화권이라는 개념을 연상해 낸 그런 의미 있는 것이어서 학문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것으로 그렇게 생각합니다.
미래전략 담당관의 올해 사업 중 하나가 국립충주박물관 건립 기본계획연구용역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관장님께서 사실은 충주와 인연이 굉장히 깊으신데
거기에 국립중앙박물관까지 들어서게 되는데요. 2026년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즐겁습니다. 한강 유역을 비롯해서 경기도 권에 흩어져 있는 고구려 유물들을 일단 다 모아서 충주박물관의 가장 중요한 아이덴티티로 삼으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네, 그렇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기와 연구는 도자기, 회화, 공예 연구에 비해 뒤쳐진 측면이 있고 연구자도 많지 않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 한국사 혹은 한국 문화사에서 기와가 갖는 중요성 이런 것에 대해서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기와라는 것이 참 재미있어서 여러 가지 학문적 의의가 있는 것 같아요.
기와 와당의 형태와 문양이 시대, 나라별로 너무 독특해서 발굴 현장에서 와당이 출토되면
와당 자신의 제작 시대는 물론이고 같이 출토되는 다른 유물의 제작 시대도 판정해주는 기준 역할을 하니까
고고학적으로 아주 중요하고 또 두 번째는 와당이 왕권의 상징이어서 어느 나라의 와당이 출토가 되면
이 지역이 이 나라와 역사적으로 직접, 간접적으로 인연을 맺은 것이다. 이런 것이 밝혀져서
제가 이런 것에 착안해서 <와당으로 본 한국 고대사의 쟁점들>이라는 책까지 냈습니다.
또 세 번째로는 와당의 문양은 우발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고 당시의 문화를 반영하는 것이어서
제작 당시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창문 역할을 하니까 미술사적으로도
아주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고요. 특히 한중일 사이의 역사적, 문화적인 교류를 추적하는
아주 중요한 증거 자료여서 중요한 의미가 있고 그러다 보니까 지금도 인문학 연구나 교육에
아주 기초적인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고 예술가들이 예술적 영감을 얻는 그런 자료가 돼서
지금도 보이지 않게 많이 활용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조상들이 왜 이처럼 아름다운 와당을 잘 보이지도 않는 처마 끝에 메달아 놓고 살았는지를
생각하면서 어떻게 사는 것이 더 의미 있고 보람 있는가를 깨우치는 계기가 되고
한국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되는 그런 계기가 되는 장소가 됐으면 하는 그런 바람입니다.
네, 선생님 말씀 고맙습니다. 오늘 귀한 시간 내주셨는데요.
박물관의 좋은 프로그램을 많이 개발해주시고
특히 백제 사랑이 더욱 크게 발전하고 빛나기를 기대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선생님.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관람객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많은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 중의 하나였는데요. 다음편도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