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2020-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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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의 특별한 초대 06_신석기실 빗살무늬토기
초대손님 : 최정필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이사장
소개유물 : 신석기실 빗살무늬토기
설명자 : 양성혁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
<자막및 음성>
국립중앙박물관의 특별한 초대 06
안녕하세요.
국립중앙박물관 특별한 초대 여섯 번째 시간을 진행하게 된 국립중앙박물관 고고역사부 학예연구관 양성
혁입니다. 오늘은 최정필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이사장님을 모시고 우리나라 신석기시대를 대표하는 유물인
빗살무늬토기를 함께 감상하고자 합니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특히 오늘 박물관 전시실 현장에서 만나 봬서 더 반갑습니다. 네.
우리나라 신석기시대를 대표하는 유물은 뭐니뭐니 해도 바로 빗살무늬토기라고 할 수 있겠지요,
선생님? 네, 그렇습니다. 물론 빗살무늬토기 이전 더 이른 시기에 한반도에서 토기가 나왔습니다만 빗살무늬토기는 우리나라
한반도의 중서부 지역에 처음으로 출현해서 출현한지 1,000년 이후에는 한반도 전체로 퍼져 나가기 때
문에 대표적인 토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토기 겉면에 다양한 무늬들 즉 규칙적으로 채운 빗살무늬토기를 보다 보면 당시 신석기 사람들의 미적
수준이 상당히 높았을 것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선생님 의견은 어떠신지요?
우리나라 신석기시대 빗살무늬토기는 한반도 그리고 아마도 동북아시아를 대표하는 가장 훌륭한 토기
라고 생각합니다. 빗금, 사선 등 비스듬한 문양 또는 번개형, 물결형 모양 이렇게 다양
한 문양이 나타납니다. 이러한 문양은 아마도 신석기인들이 자연의 질서, 자연의 현상을 그네들의 주관
에 대입해서 자체 미의식을 토기 표면에 장식했다고 봅니다. 빗살무늬토기에서 이어진 다양한 문양
이 오늘날 현대 문화의 문양에도 변형되어서 충분히 응용하여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토기는 과연 누가 만들었을까요?
현재 민족지 자료에 의하면 세계 여러 도처에 신석기 문화의 수준으로 살아가는 원주민들이 많습니다.
이 원주민들의 문화에 의하면 인간은 물레를 발명하기 이전에 손으로 제작된 토기는 모두가 다 여성이
만든 것으로 판명이 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훌륭한 신석기 빗살무늬토기는 대한민국의 신석
기 여성들이 만들었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 토기를 보면 그을림이 보이는데요.
이것은 어떤 용도로 쓰였던 토기일까요?
토기는 액체 음식을 담아 놓기 편리합니다. 물을 담아 놓는 등 음식을 저장하는데도 편리하게 사용했고, 가장 중요한 것은 방금 학예관님이 질문하신 것처럼 음식을 구워서 조리하는데 즉 결정적으로 열을 가해서 조리하는데 사용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토기가 발견된 곳의 지형을 보게 되면 대체로 바닷가나 강가로 쉽게 잘 파지는 모래가 섞인 땅입니다. 생활터, 집자리 바닥을 쉽게 구멍을 파내고 토기를 그 구멍 위에다 세워놓기 위해서 아주 편리하게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 고고학 연구에 있어서 토기가 상당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고고학 연구에 어떤 중요성을 갖고 있는지 간단히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수렵, 채집 경제 사회에서도 농사를 짓지 않고 정착 마을이 가능했습니다.
이렇게 정착촌에는 토기가 일반 생활에 사용되었다는 것을 우리나라 제주도의 고산리토기를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고산리토기는 선생님도 아시겠지만 만년 정도 보지 않습니까. 농사를 짓지 않고 토기를 만들었다는 것은 어느정도 정주 생활을 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그리고 토기가 또 중요한 것은 토기의 형태, 토기에 새겨진 문양이 문화에 따라서 굉장히 센서티브하게
변화합니다. 문화가 변하면 가장 쉽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토기에 나타납니다. 이것이 선사 시대
고고학의 특징입니다. 그래서 고고학자들은 토기의 패턴을 보고 문화의 연속성이 있느냐, 문화의 전통성
이 있느냐, 그리고 문화의 단절성이 있느냐 또는 한 지역과 한 지역의 문화의 유사성이 있느냐 이것을
연구하는데 좋은 자료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최정필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이사장님을 모시고 우리나라 신석기시대 대표적인 유물인 빗살
무늬토기에 대해 함께 감상해보았습니다.
이사장님께서 들려주신 유익한 이야기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신석기시대에 관심을 갖게 될 것 같습니
다. 소중한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네, 오늘 반가웠습니다.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특별한 초대 다음 시간은 너무나도 유명한 김홍도의 단원풍속도입니다.
많은 호응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