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

경주 금관총 정식 발굴 조사
  • 등록일2016-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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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금관총은 사적 제512호 대릉원 일대 고분군 안에 위치하며, 신라 금관이 최초로 출토된 무덤으로 저명하다. 그러나 금관총은 일제강점기에 정식 조사를 거치지 않고 비고고학적인 방법으로 일반인과 아마추어 고고학자에 의해 급히 부장품만 수습되었다. 그 결과 현재까지 금관을 비롯해 부장품의 출토 상황과 무덤 구조에 대한 정보가 불명확한 상황이며, 신라 고분 연구에서 매우 중요한 학사적 의의가 있는 고분임에도 불구하고 연구에 제대로 활용될 수가 없었다. 이를 인식한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경주박물관은 학계에서 제기하고 있는 여러 문제점을 검토하기 위한 기초 자료 수집 목적으로 2015년 2월 23일부터 2015년 7월 24일까지 정식 발굴조사를 진행하였다.
 
조사 결과 금관총의 봉토부, 적석부, 목곽부에 대한 새로운 정보가 확인되었다. 먼저 봉토부를 살펴보면 일제강점기에 조사를 담당했던 일본인 보고자는 금관총 봉토를 단순히 막쌓기식으로 축조한 것으로 보았는데 이번 조사 결과 금관총의 봉토는 적석부 상면을 점토로 밀봉하면서 일차적으로 봉토를 축조하고, 밀봉토 상부를 다시 점도가 다른 회색 점질토, 황색 점질토, 갈색 사질점토를 교대로 다져 쌓으면서 적석부 상부에서 하부로 갈수록 두껍게 축조하였다.
 
다음으로는 새롭게 확인된 정보는 적석부의 전체 범위와 내부 목조가구를 확인한 점이다. 적석부의 최대 길이는 남북 21m이며, 적석의 사면부는 약 50°의 경사로 이루고 있고, 잔존 높이는 360cm이다. 평면 형태는 모서리를 완만하게 처리한 말각방형이며, 단면 형태는 약 50°의 경사로 이루어진 사다리꼴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적석부의 목조가구는 적석부 사면에서 수직으로 세워진 나무기둥 구멍이 간격 1.2m정도의 일정한 간격으로 3열이 확인되었는데 그 높이는 적석부 사면의 경사에 따라 동쪽에서 서쪽으로 갈수록 낮아졌다. 적석부 북쪽 트렌치 조사에서도 방사상으로 1열 4개의 기둥구멍이 확인되었고, 또한 묘광 주변에서도 방형상으로 약 1.2m정도의 간격으로 남쪽과 북쪽 각각 9개씩 총 22개가 확인되었으며, 조사되지 않은 서쪽 부분까지 복원하면 동쪽과 서쪽 각각 6개씩 총 30개로 추정된다. 또한 북동 구역 조사 범위에서도 총 17개가 확인되었다. 그리고 적석부 사면의 나무기둥구멍과 나무기둥구멍 사이를 가로로 연결해주는 구조와 적석부 북쪽 외연과 사면 외연에서 적석 경사면에 위치한 나무기둥구멍이 확인되어 목조가구는 수직으로 세운 나무기둥과 그것을 가로로 연결하는 횡가목, 적석부 외연의 경사면에 세워진 버팀목이 하나의 구조로, 배치는 방사상으로 구성되어 있었음을 확인하였다.
 
목곽부는 동서 길이 7.2m, 남북 길이 6.2m, 깊이 0.4m의 묘광을 판 후, 강돌과 자갈을 깐 구조 위에 축조했다. 묘광 내부를 중심으로 동서 길이 5.2m, 남북 길이 2.6m인 자갈 시설이 확인 되었는데, 일제강점기 일본인 보고자가 확인한 목곽을 내곽으로 보면, 그 크기가 이번에 확인된 자갈 시상의 폭과 거의 유사하기 때문에 이를 내곽의 범위일 것이라 추정된다. 그리고 그 주변으로 강돌을 채웠는데 강돌은 크게 2개의 공간으로 구분된다. 자갈 쪽은 목곽이 세워진 석단으로 판단되며, 석단 외측의 강돌은 목곽 외부에 적석한 강돌로 추정된다. 석단을 구성하는 강돌의 최하단석과 강돌사이에는 목질 흔적이 확인되었는데, 그 범위는 동서 길이 6.4m, 남북 길이 4.2m로 외곽의 범위일 것으로 추정된다. 그 결과 금관총의 목곽 구조가 단순히 단곽식이 아니라 적어도 내곽과 외곽으로 구성된 이중곽 구조로 추정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여러 유물 중 주목되는 유물은 코발트색 유리그릇 편, 가는고리 금 귀걸이 2점(1쌍), 굵은고리 금 귀걸이 1점, 명문 칼집 끝 장식 등이다. 먼저 코발트색 유리그릇 편은 당시에는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최근 김해 대성동 고분군 91호 무덤에서 출토된 것과 형태상으로 같으며 자연과학 분석 결과, 성분도 거의 비슷하여 앞으로의 연구가 주목된다. 가는고리 금 귀걸이 2점(1쌍)의 경우 신라 고분에서 발견된 적이 없는 형태로 확인되었다. 또한 명문 칼집 끝 장식은 “尒斯智王刀(이사지왕도)”와 “十(십)”이라는 명문이 새겨져 있어, 2013년에 발견된 명문과 거의 같지만 “刀(도)”라는 글자가 추가로 있는 점이 다르다.
이러한 발굴조사의 결과가 해방 이후 조사된 지상식 적석목곽묘 자료인 황남대총과 천마총과 더불어 지상식 적석목곽묘의 축조방식과 구조연구에 매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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