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른명칭
尹德熙筆山水人物帖, 윤덕희 필 산수인물첩, 물에 발 담그기, 濯足, 세족
- 국적/시대
한국 - 조선
- 재질
섬유
- 작가
윤덕희(尹德熙, 1685-1776)
- 분류
문화예술 - 서화 - 회화 - 일반회화
- 크기
세로 31.5cm, 가로 18.5cm
- 소장품번호
동원 2199
윤덕희(字 敬伯, 號 駱西·蓮圃·蓮翁)는 사대부 화가 윤두서(尹斗緖, 1668~1715)의 아들이다. 그의 아들 윤용(尹愹, 1708~1740)도 그림에 뛰어나 3대에 걸쳐 그림으로 이름을 떨쳤다. 부친 윤두서는 남종화풍의 그림을 많이 그렸는데, 윤덕희도 조선 중기에 유행한 대 자연 속에서 은일자의 모습을 담은 탈속적인 주제의 그림을 남종화풍으로 그렸다. 소나무 가지 사이로 달빛이 비치고 그 아래에서 한 노인이 바위에 걸터앉아 물에 발을 담그고 있는 모습을 운치 있게 표현한 이 그림은 조선 중기에 유행한 화제인 ‘탁족(濯足)’하는 선비를 그린 것이다. ‘탁족’이라는 화제는 『맹자(孟子)』에 나오는 공자와 그 제자들의 이야기에서 유래한다. 하루는 어린 아이가 “창랑한 물이 깨끗할 때는 갓끈을 씻고 물이 더러울 때는 발을 씻는다.”는 노래를 불렀는데 공자는 제자들에게 이는 세태에 따라 적절하게 처신해야 한다는 의ㅣ라고 설명해 주었다. 즉 혼탁한 세상을 피해 자연에서 은거하는 선비의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 기름에서 윤덕희의 세심한 세부 표현 능력을 확인할 수 있다. 나이든 인물의 주름지고, 처진 얼굴과 힘이 빠진 다리를 몇 개의 선만으로도 충분히 잘 묘사하였다. 선염의 효과를 적절히 살렸는데, 바위의 표면과 인물 뒤 쪽의 선염 처리, 달 주변의 훈염 처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와 같이 훈염한 달의 이미지를 부각시켜 한밤중의 정경을 다룬 수하인물도는 윤덕희 그림에서 보이는 전형적인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