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른명칭
許佖筆妙吉祥圖, 허필 필 묘길상도, 묘길상의 돌부처
- 국적/시대
한국 - 조선
- 재질
종이
- 작가
허필(許佖, 1709-1761)
- 분류
문화예술 - 서화 - 회화 - 일반회화
- 크기
세로 30cm, 가로 98.1cm
- 소장품번호
동원 2541
허필(字 汝正, 號 烟客, 草禪, 舊濤)는 시, 글씨 그림에 모두 뛰어났다. 강세황(姜世晃, 1713~1791)의 가장 절친한 친구로 함께 영행을 하며 화첩을 만들기도 하고 서로의 작품에 평을 남기기도 하였다. 이 그림에 적혀 있는 글을 통해 강세황과의 친분 관계를 확인할 수 있으며, 강세황의 송도 여행 시기를 짐작해볼 수 있어서 의미가 있다. 강세황의 《무서첩》에 대응하여 그려진 이 그림은 허필이 15년 전인 1744년에 여행 다녀온 금강산의 만폭동에 있는 묘길상 마애불(북한 국보 문화유물 제 102호)을 회상하며 그린 것으로 실제 모습과 많이 다르다. 고려 말기에 묘길상암을 중용한 나옹(懶翁)이 새겼다는 마애불은 높이 15m로 앉아 있는 형식이고, 석등은 묘길상 정면 앞쪽에 놓여 있다. 그러나 이 그림에서 마애불은 서 있는 모습이고 석등은 불상 오른편으로 재배치되었다. 불상의 세부 표현도 실제와 차이를 보이는데, 그림은 불상보다 승려의 모습에 더 가깝다. 복식은 승려들이 입은 승복처럼 보이며, 머리에 육계와 나발이 없고 손의 자세 역시 특정한 수인을 취하고 있지 않다. 실제 모습을 재현하기 보다는 주관적인 감흥을 표현하기 위해 형태를 자유롭게 변형시킨 것으로 생각된다. 이 작품은 허필의 후기 작품 중 산수화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데, 바위의 표현에 사용된 거친 필선은 45세 이후 산수화에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특징이다. 이 그림은 제발에서 언급한 대로 《배한첩》으로 만들어졌으나 현재는 중간에 접힌 자국이 있는 석 장의 종이를 이어 긴 화면으로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