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른명칭
趙熙龍筆墨蘭圖, 조희룡 필 묵란도, 墨蘭
- 국적/시대
한국 - 조선
- 재질
종이
- 작가
조희룡(趙熙龍, 1789-1866)
- 분류
문화예술 - 서화 - 회화 - 일반회화
- 크기
세로 29.6cm, 가로 35.5cm
- 소장품번호
동원 2361
조희룡(字 致雲, 號 又峰·壺山·丹老)은 조선 말기에 활동했던 중인 출신 화가이다. 산수화와 사군자를 잘 그렸고 회고록인 『석우망년록(石友忘年錄)』을 써서 자신의 시서화 이론을 펼칠 정도로 시, 글씨, 그림에 대한 조예가 깊었다. 이 그림은 왼쪽 상단에 난초를 배치하였는데, 난초 잎 중에서 하나는 오른쪽 상단으로 향하게 하고 다른 한 잎은 길게 빼서 오른쪽 하단까지 닿게 하는 파격적인 구도미를 보이고 있다. 이 난초 잎을 경계로 하여 조희룡의 글이 좌우로 적혀 있는데, 난초와 글씨, 인문이 서로 어울려 시, 글씨, 그림의 일치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러한 구도는 김정희(金正喜, 1786~1856)의 난초 그림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지만, 김정희의 난초 그림보다 배치와 색채, 필치가 대범하고 감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 점에서 차별화된다. 그는 김정희가 엄격하게 준용하고 있는 난초를 그리는 법식에 구애받지 않고 난초 잎을 삐치게 그렸으며, 뿌리 부분에서 난 잎이 벌어지게 표현했고 난 잎을 통통하게 그렸다. 이는 조희룡이 김정희 묵란화풍을 바탕으로 자신의 화풍을 시도하는 그의 50대 묵란화 특징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아래로 늘어뜨린 긴 잎에서조차 난초 그리는 가장 기본 방식으로 여겨진 삼전법(三轉法)을 벗어났음을 알 수 있다. 제발에서 스스로 “휘적휘적 함부로 그렸다(狂塗亂抹)”라고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