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른명칭
梨園耆老會契帖, 梨園耆老會圖, 이원기로회도
- 국적/시대
한국 - 조선
- 재질
종이
- 작가
필자미상(筆者未詳)
- 분류
문화예술 - 서화 - 회화 - 일반회화
- 소장품번호
신수 837
이 그림은 1730년 스물 한 명의 노인들이 궁궐 내의 음악교습소인 이원(梨園)에 모여 시가를 읊으며 친목을 도모한 것을 기념하여 그린 것이다. 옥내의 계회 장면을 부각시키고 주변에 산수를 더하여 조선 중기 문인계회도의 전통을 따르면서 구도와 인물 묘사, 산수 표현 등에서 조선 후기의 특징을 보여준다. 기로회 장면 왼쪽에는 모임의 명칭을 적은 표제(表題)와 참석자들의 이름, 자와 출생연대, 본관, 회원의 품계와 관직 등의 목록이 행서체로 쓰여져 있다. 참석자들은 홍수렴, 심정좌, 김하면, 최주악, 이상엄, 윤춘교, 강석후, 김하명, 엄경우, 심상찬, 이형령, 김홍권, 이이태, 강석태, 정중만, 홍서하, 이사윤, 윤의, 박태범, 황하필, 조장 등이다. 이 중 최주악(1651~?)은 시인이자 문장가로 잘 알려진 사람이다. 이 기로회도권은 화면 윗쪽의 누각 지붕 위를 대담하게 생략하였다. 옥내에 앉은 노인 스물 한 명의 얼굴과 몸은 세밀하게 그려내 사실적인 면을 보인다. 연회가 치러지는 담 안 네 귀퉁이에 배치된 버드나무와 활엽수, 기로연 뒤에 놓인 병풍에는 남종화풍이 보인다. 멀리 배경으로 정선의 <금강산도>와 같이 예리한 필선을 죽죽 그어내린 수직준법을 사용한 바위산이 간략하게 묘사되어 있다. 이와 같이 이 그림에서의 묵법이나 나무를 표현한 수지법은 남종화법에 토대를 둔 조선 후기 계회도의 형식을 보여준다. 특히 둥글게 앉은 인물들의 구도, 구경꾼의 배치, 이야기를 나누는 인물군과 뒷모습의 인물 설정 등에서 김홍도의 영향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