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른명칭
파교설후도, 灞橋雪後圖
- 국적/시대
한국 - 조선
- 재질
종이
- 작가
정선(鄭敾, 1676-1759)
- 분류
문화예술 - 서화 - 회화 - 일반회화
- 크기
세로 91.5cm, 가로 59.3cm, 두께 2.5cm
- 소장품번호
동원 3314
정선(字 元伯, 號 謙齋·蘭谷)은 진경산수화뿐만 아니라, 중국의 시나 옛 이야기를 그린 인물화도 많이 그렸다. 눈덮인 겨울 산을 배경으로 나귀를 타고 다리를 건너는 인물을 그린 이 그림은 화면 좌측 상단에 적힌 ‘눈 온 뒤의 파교(灞橋雪後)’라는 화제를 통해 중국 당(唐) 나라 시인 맹호연(孟浩然, 698~740)과 관련된 이야기를 그린 그림임을 알 수 있다. 그는 이른 봄이 되면 당나라 수도 장안(長安)의 동쪽에 있는 파수(灞水)에 놓인 파교(灞橋)라는 다리를 건너 산으로 들어가서 아직 눈이 채 녹지 않은 산 속을 돌아다니며 매화를 찾아다녔다고 한다. 그의 행적을 따라 이른 봄에 매화를 찾아다니며 매화나무의 고결함을 기리는 풍습은 후대 문인들의 취미이자 연례행사가 되었으며, ‘파교설후’는 우리나라에서 즐겨 그려지게 되었다. ‘파교’는 맹호연의 고사 이외에도 당나라 시인 정계선의 시구 “눈 내리는 파교 위에서 나귀를 타고 시상에 잠기도다(詩思在灞橋 風雪中驢子上)”에도 언급되어 있는데, 중국 판화 화보집인 『개자원화원』의 「인물옥우보」편에 이 시구와 함꼐 이 그림과 동일한 판화가 수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정선이 『개자원화원』을 참고하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