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평(惲壽平, 1633-1690)은 장쑤성(江蘇省) 창저우(常州) 출신으로 자(字)가 수평(壽平), 호(號)가 남전(南田)이며 청대(淸代)의 대표적인 정통파 화가들인 사왕오운(四王吳惲은 청대초기 문인화의 정신을 이어받아 정통파로 활동한 왕시민(王時敏), 왕감(王鑑), 왕원기(王原祁), 왕휘(王翚)와 오력(吳歷), 운수평(惲壽平)을 말함)의 하나이다. 산수화도 잘 그렸으나 화조화로 이름이 더 높다. 처음에는 산수화를 그리다가 왕휘(王翚)의 산수화가 더 뛰어남을 알고 화조화로 바꿨다는 일화가 있다. 그의 화조화는 몰골법(沒骨法)으로 이룩한 독특한 화풍으로 유명하며 젊어서는 형태가 세밀하고 색채가 화사한 화풍이었으나 만년에 담아(淡雅)한 화풍으로 바뀌며 신운(神韻)이 더욱 뛰어났다고 한다. 이 그림은 바위를 배경으로 한 포기의 맨드라미가 그려져 있고 아래에는 수탉이 한 마리 그려져 있다. 맨드라미는 수탉의 볏과 비슷하다 하여 계관화(鷄冠花)라 하며 벼슬하는 것을 상징하는 것으로 길상(吉祥)의 뜻을 담은 그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