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른명칭
尹用求筆 墨竹圖
- 국적/시대
한국 - 조선
- 재질
종이
- 작가
윤용구
- 분류
문화예술 - 서화 - 회화 - 일반회화
- 크기
전체높이 168.6cm, 전체너비 51.6cm, 높이 133.7cm, 너비 35.8cm
- 소장품번호
신수 15431
윤용구尹用求는 이조참의를 역임한 한말의 문신이자 난죽도蘭竹圖로 유명한 서화가로서, 특히 한일합방 뒤 일본의 남작男爵수여를 거부하고 두문불출하여 사대부로서의 절개를 드러낸 일화가 잘 알려져 있다. 이 묵죽도에는 “어떤 말에 이르기를, 오대 곽숭도의 부인 이씨가 창에 드리워진 달그림자를 그린 것으로부터 묵죽을 그리는 것은 비롯되었다 한다. 有云五代郭崇韜之李夫人 描窓上月影 創寫墨竹”고 하는 묵죽화 창시 고사를 특유의 날카로운 해서체로 옮긴 뒤 “장위산인獐位山人”이라고 묵서하고 그 아래 ‘윤용구尹用求’로 판독되는 주문방인과 ‘질폐인疾廢人’이라는 주백문혼합방인을 한 과씩 찍었다. 일견 이 작품은 평범해보이지만, 이 작품과 대련을 이루는 묵란도와 함께 감상하면 비로소 의미심장한 뜻이 드러난다. 묵란도에는 ‘『공자가어』에 이르기를, 깊은 숲속에 피어난 난초는 보는 사람이 없다고 하여 향기를 내뿜지 않는 것이 아니며, 도를 닦고 덕을 세우는 군자는 곤궁하다고 하여 지극한 절개를 저버리지 않는다 하였다. 家語曰芝蘭生於深林 不以無人而不芳 君子修道立德 不以困窮而改至節’는 구절을 옮긴 뒤 ‘석촌처사石邨處士’라고 묵서하고 ‘윤용구인尹用求印’, ‘무수헌無睡軒’으로 판독되는 두 과의 낙관을 했다. 양폭의 대련의 낙관에서 읽히는 ‘잠을 자지 않는다[無睡]’거나 ‘병든 폐인[疾廢人]’이라는 표현에는 나라잃은 지식인의 회한이 진하게 묻어난다. 그가 그린 대나무는 비록 죽순과 죽엽에 묻혀 줄기나 마디가 드러나지 않지만, 대련을 이루는 묵란도의 제기와 함께 검토할 때, 난초와 마찬가지로 군자의 지조와 절개를 표상하는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제기의 내용으로 미루어보아 그가 관직에 나아가지 않기 시작한 을미사변(1895)이나 국권을 상실한 경술국치(1910) 이후에 제작되었을 가능성이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