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화첩은 두 점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중국의 어질고 현숙하기로 이름난 왕비들의 이야기를 그린 것이다. 첫 번째는 송나라 태조(太祖, 재위 960-975)의 어머니 황태후 두씨(杜氏)가 아들 태조에게 백성을 위한 정치의 중요성에 대해 일깨워 주고 있는 장면이다. 두 번째는 송나라 영종(英宗, 재위 1064-1067)의 황후 고씨(高氏)가 문병을 온 신하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다. 『조선왕조실록』 에 의하면, 왕실에는 종종 이와 같이 본받을 만한 왕비들의 그림을 제작하기도 하였는데, 실제 남아 있는 그림들은 적으며, 이 화첩 외에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현후실적도賢后實跡圖』 (덕수 1870)이 전해진다. 두 화첩 모두 여인의 표현, 산수 표현면에서 조선시대 다른 그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점이 많다. 그림 옆에는 그림의 이야기를 알려주는 글이 적혀 있으며, 두 번째 그림의 글에는 ′이제현인(李齊賢印)′이라는 인장이 찍혀 있다. 이제현을 그림의 제작자로 이해하기 쉽지만, 글을 쓴 사람일 수도 있으므로 앞으로 이애 대해서는 많은 연구가 진행되어야 한다.